[목요칼럼] 보건의 날 비타민D 검사가 중요한 이유

2022-04-07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헬스컨슈머] 오늘(4월 7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보건의 날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2014년부터 국민 보건의식을 향상시키고 보건의료 및 복지 분야의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하여 이 날을 보건의 날로 지정하여 국가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보건 (保健, Health Care)은 문자 그대로 건강을 온전하게 잘 지킴, 즉 병의 예방, 치료 따위로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일을 이른다.

그동안 보건 산업이 발전해 오면서 헬스케어 3.0 건강 수명 시대에 이르러 평균 수명의 증가와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살기가 화두가 되고 있다. 또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질병 치료 중심에서 예방, 건강 관리에 중점을 두기 시작하게 되었다.

질병을 예방하며 건강을 온전히 잘 지키기 위해서는 단연코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과 운동이 기본이며 그리고 몸에 나쁜 습관(흡연 및 음주 등)을 없애든지 줄여야 한다. 다음 그림은 헨리 라호르라는 과학자가 2만여편의 관련 논문을 검토한 후 결론 내린 건강 증진 방법을 이미지화 한 내용이다.
 

건강

 

역시 가장 중요한 1,2위가 건강한 식단(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한 모든 영양소의 충분한 공급) 및 운동이고, 3위가 비타민D라고 언급하고 있다.
비타민D가 왜 3위에 랭크 되었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2000년 이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비타민D의 우리 몸 전신에 걸친 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 발표 및 비타민D 영양실조 때문이다. 

1922년 비타민D가 발견된 지 이제 100년이 되었지만 그동안 발표된 비타민D 관련 연구 논문은 10만건이 넘는다. 특히 지난 10년간 발표된 연구 논문만 50%에 달하고 20년 이내(2002년 이후) 발표된 논문은 70%에 달하고 있다. 즉 비타민D에 대한 진정한 연구는 2000년대에 들어서야 시작되었고 그 어떠한 의약학 토픽보다 많이 연구되고 있는 것이다.

100년전 밝혀진 뼈 건강에 이어 전신에 걸친 다양한 건강상의 혜택에 대한 기능들이 최근 20년 동안 밝혀지고 있으니 많은 보건 전문인들도 특별히 관심있게 공부하지 않으면 잘 모르고 지나칠 수가 있게 된다.

(사진출처)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전신에 걸친 비타민D의 폭 넓은 기능은 바로 비타민D 수용체(VDR)가 우리 몸 거의 모든 세포 및 기관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비타민D 수용체는 비타민D (활성형 비타민D인 칼시트리올)와 결합하여 세포의 유전자를 발현시켜 그 세포 및 기관을 잘 기능하도록 작동시킨다.

만약 우리 몸에 충분한 비타민D가 공급되지 못한다면 이러한 세포 및 기관들이 작동하지 못하고 그 기능을 잃게 되어 결국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비타민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80% 정도가 충분한 수치(30ng/ml 이상)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은 비타민D 부족/결핍이 인구의 97%에 이르고 있다.

13가지 비타민과 13가지 미네랄 그리고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모든 영양소는 식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단 한가지 영양소인 비타민D만 예외적으로 햇빛을 통해서, 특히 자외선 B를 통해서만 대부분의 필요량(80% 이상)을 얻을 수 있다. 아무리 균형 잡힌 식단 관리를 통해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해도 햇빛과 친하지 않으면 비타민D는 결핍될 수밖에 없다.

(사진출처)

현대인의 실내 위주의 생활습관과 미용 산업의 발전 및 피부과 의사들의 위협과 같은 경고로 인하여 맨 살로 쨍쨍 쬐는 햇빛을 마주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거기다 햇빛을 통한 비타민D 보충은 그 조건이 참 까다로워 쉽게 얻어지지도 않는다.

더 중요한 사실은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모르고 있으니 비타민D가 부족/결핍된 상황에서도 모두 그러려니 하며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봄철에 찾아오는 각종 알레르기, 천식, 아토피, 류머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 질환, 일년에 몇 차례 씩 걸리는 감기 혹은 독감, 각종 감염 질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등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도 몇 가지 질환들로 고생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 이상을 유지한다면 위와 같은 질환들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게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의 결과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평균 비타민D 수치가 16.1ng/ml인 결핍 수준이므로 그 효과는 훨씬 커질 것이다.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자신의 상태(비타민D 수치)를 아는 것이 급선무다.

병원에 가서 비타민D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하면 간단한 혈액 채취를 통해 2~3일 후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검사 비용도 비싸지 않다. 1만~1만5000원 정도이다. 대부분 결과를 전화로 “정상이다, 아니다.”로 통보해주는데 이때 수치를 정확히 물어보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고자 하는 목표 혈중농도 달성을 위한 복용량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을 방문하여 결과지를 받아 자신의 비타민D 수치 관리를 위해 보관해 두는 것도 좋다.

(사진출처)

비타민D 수치 검사는 1년에 1~2번만 하면 충분하다. 권장하는 시기는 3월과 9월이다. 3월은 햇빛이 부족한 한 겨울을 지나 가장 수치가 낮아졌을 때이고, 9월은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한 여름을 지나 가장 수치가 높아졌을 때이다. 두 시기의 수치를 비교해 보면서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검사를 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혈중 농도를 모른 채 임의로 비타민D를 복용하다 보면 건강 수준인 40ng/mL~60ng/mL를 유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개인마다 상이한 조건들로 인해 비타민D 흡수율이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