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잡는’ 메밀…일반메밀보다는 쓴메밀이 더 좋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제2형 당뇨 동물모델에서 일반메밀과 쓴메밀 항당뇨 효과 비교 -쓴메밀 루틴 함량이 일반 메밀보다 44~48배 높아 -항당뇨 효과의 경우 메밀 종류에 상관없이 나타나

2022-05-02     박서영 기자

[헬스컨슈머] 당뇨병 환자에게는 일반 메밀보다 쓴메밀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제2형 당뇨 동물모델에서 일반메밀과 쓴메밀의 항당뇨 효과 비교’라는 제목의 연구 내용은 한국식품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출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쓴메밀의 루틴 함량은 일반 메밀보다 44~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성분의 일종인 루틴은 메밀의 대표적인 웰빙 성분으로, 콜레스테롤을 저하하고 혈당 상승을 억제한다. 또한 고혈압과 동맥경화 및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함량 역시 쓴메밀이 일반 메밀보다 2.5~4.8배 높았다. 마늘과 양파의 대표 웰빙 성분인 쿼세틴은 일반 메밀과 쓴 메밀의 전초에서만 검출됐으며, 쓴메밀 전초의 쿼세틴 함량이 더 높았다.

이와 더불어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을 일으킨 생쥐에게 일반 메밀과 쓴메밀의 종실 및 전초를 제공해보았다. 여기서도 쓴메밀 종실을 먹은 생쥐의 당뇨병 개선 효과가 일반 메밀을 준 생쥐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혈당 역시 더 많이 떨어졌다. 항당뇨 효과의 경우 일반 메밀 전초나 쓴메밀 전초를 먹은 생쥐 모두에게서 확인됐다.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과 인슐린 민감성 지표인 QUICKI를 측정한 연구에서도 일반 메밀과 쓴메밀의 종실 및 전초를 먹은 모든 생쥐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하는 게 확인됐다. 이는 당뇨병 개선에 기본적으로 메밀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루틴 등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든 쓴메밀 전초가 일반 메밀 전초보다 항당뇨 효능이 더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메밀은 전세계적으로 곡식과 싹, 차 등 다양하게 이용된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일반 메밀은 60~70일, 쓴메밀은 80~90일이 걸린다. 메밀은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루틴을 포함한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종실을 주로 이용하지만, 최근엔 새싹이나 전초 등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