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15)가수 비비에게 필요한 것은 밤양갱이 아니라 바로 이것
[목요칼럼] (115)가수 비비에게 필요한 것은 밤양갱이 아니라 바로 이것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4.04.04 11:51
  • 최종수정 2024.04.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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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ADHD

 

[헬스컨슈머] 내일(4월 5일)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제정한 'ADHD의 날' 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아청소년 ADHD 환자수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ADHD 어린이 환자가 3만7,609명, 청소년 환자가 5만3,652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 29% 증가했다. 전체 ADHD 환자의 65%에 달했다.
미국의 소아·청소년들도 10명 중 1명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보건통계센터(NCHS)의에 따르면 미국 소아·청소년(5∼17세)의 ADHD 유병률은 11.3%로 나타났다.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밤양갱’의 주인공인 가수 비비도 ADHD 약을 복용 중이라고 한 유투브 방송에서 밝히기도 하였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ADHD는 주의 산만·충동성·과잉 행동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7세부터 12세 이전까지 증상이 나타난다. 
ADHD가 의심되면 우선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약물 치료와 함께 자녀의 상태에 맞는 양육 방향을 제시하는 ‘부모 교육’ ‘사회 기술 훈련’ ‘학습 치료’ 등과 같은 인지 행동 치료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ADHD 치료에 빠질 수 없는 영양소가 있다. 바로 비타민D다.    
비타민D는 뇌 기능, 중추신경계 기능 및 정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는 뇌에서 칼슘을 조절하고 신경세포의 이동과 성장, 분화, 신경 전달, 세포 상호 작용, 시냅스 기능에 관여한다. 비타민D는 또한 도파민 시스템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ADHD에도 관여할 수 있다.
비타민D가 결핍된 소아청소년은 ADHD에 걸릴 확률이 높고, 비타민D가 결핍 및 부족한 소아청소년에게 비타민D를 보충하면 ADHD 증상이 개선된다는 많은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2023년 10월 미국 텍사스 공과대학교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청소년의 비타민D 결핍은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 장애(ADHD) 및 우울증 유병률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소아정신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미국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에 발표하였다.

2022년 10월 포르투갈 포르투대학교 연구팀은 ADHD와 영양소와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가 부족하거나 결핍된 경우 비타민D를 보충하면 ADHD 증상이 개선된다는 내용이다.

2021년 4월 이란 이스파한 의과대학 연구팀은 ADHD 아동의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비타민D 및 마그네슘 보충제의 효과를 조사한 무작위 대조 시험 결과를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BMC pediatrics)》에 발표하였다.
위약 그룹에 비해 비타민D와 마그네슘을 함께 보충한 어린이는 아래 그래프처럼 결과가 개선되었다; 정서적 문제 점수 (28% 낮음), 또래 문제 점수(31% 낮음), 총 어려움 점수(20% 낮음), 내면화 점수(29% 낮음)
 
 

(출처) GrassrootsHealth

 

2019년 11월 중국 쓰촨대학교 서중국 제2대학병원 소아과 연구팀도 비타민D 보충제가 ADHD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무작위 대조 시험의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을 통해 비타민D 보충제는 위약에 비해 전체 ADHD 증상을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아동·청소년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opharmacology)》에 발표하였다.

2018년 4월 이란 테헤란의과대학교 연구팀은 비타민D 보충제가 ADHD의 보조 요법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영양신경과학(Nutritional Neuroscience)》에 발표하였다.
5세에서 12세 사이의 비타민D 부족 아동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시험(RCT)에서는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의 보조 치료제로 매일 2,000IU의 비타민 D를 8주 동안 복용한 그룹과 위약을 비교했다. 두 그룹 모두 ADHD 증상이 개선되었지만, 숙제 완수 어려움, 업무 부주의, 과도한 달리기, 수면 준비 어려움과 같은 증상이 비타민D 그룹에서 더 많이 개선되었다. 메틸페니데이트에 대한 보조 요법으로 비타민D 보충제를 사용한 무작위 대조 시험의 메타 분석에서도 마찬가지로 비타민D가 ADHD 증상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태아의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 유병률은 임산부의 비타민D 수치와도 연관이 높다.

2024년 2월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은 산모의 산전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자폐증 위험 감소, 자폐증 증상 부하 감소, ADHD 진단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임상영양학저널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하였다.

2021년 1월 핀란드 투르크 대학병원 연구팀은 임신 초기와 중기의 낮은 산모 비타민D 수치와 자녀의 ADHD 진단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한 최초의 인구 기반 연구 결과를 미국소아정신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미국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에 발표하였다.
임신 중 산모의 비타민D 수치가 충분했던 아이보다 임신 1, 2기에 비타민D 결핍이 있었던 산모의아이는 ADHD 위험이 34% 더 높았다.

 
비타민D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기전은 다음과 같다.

신경전달물질 조절 (Neurotransmitter Regulation)
비타민D 수용체는 신경전달물질 합성과 기능에 관여하는 뇌 부위에서 발견된다. 적절한 수준의 비타민D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수치를 증가시켜 ADHD의 부정적인 증상을 감소시킨다. 또한 아세틸콜린의 생성을 증가시켜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경 발달 효과 (Neurodevelopmental Effects)
비타민D는 신경 발생(새로운 뉴런의 형성)과 시냅스 형성(뉴런 사이의 시냅스 연결 형성)을 포함한 두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 중 비타민D 수치가 불충분하면 어린이의 ADHD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인지 기능 및 기분 조절 (Cognitive Function and Mood Regulation): 
비타민D 결핍은 인지 장애 및 기분 장애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종종 ADHD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비타민D는 기억 저장 및 실행 기능을 위한 신경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며, 세로토닌의 방출에 관여하여 ADHD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유전자 발현 (Gene Expression)
비타민D는 뇌 기능 및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유전자의 변이는 ADHD 위험과 관련이 있으며, 비타민D는 이러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

일주기 리듬 조절 (Circadian Rhythm Regulation)
비타민D는 수면-각성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일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 일주기 리듬의 교란과 수면 장애는 ADHD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비타민D 수치를 최적화하면 수면 패턴을 조절하고 잠재적으로 ADHD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염증 및 면역 기능 (Inflammation and Immune Function)
비타민D는 항염증 작용을 하며 면역 체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가 염증과 면역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ADHD 증상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조 요법으로서의 가능성 (Potential as an Adjunctive Therapy)
비타민D 보충제만으로는 ADHD의 주된 치료법이 될 수는 없지만, 비타민D 수치를 최적화하는 것은 종합적인 치료 접근법의 일부로 유익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ADHD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비타민D 수치가 낮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D 결핍을 교정하면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잠재적으로 ADHD 관리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소아청소년의 비타민D 수치는 16ng/ml로 결핍 수준이다. 하루빨리 정상 비타민D 수치(30~100ng/ml)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이다.
적정 비타민D 수치(40~60ng/ml)만 유지한다면 성장기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은 물론 감기/독감 예방 등 면역 건강 및 알레르기, 아토피 등 자가면역 질환 예방 및 치료, 그리고 각종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도 적극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은 하루 2000IU 이상, 성인은 하루 4000IU 이상 복용하면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복용량이 아니라 수치임을 잊지 말고 비타민D 혈액 검사를 통해 비타민D 수치를 꼭 확인하여야 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