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끓는 대한민국, 모기-진드기 설치는 나라 되면...
펄펄끓는 대한민국, 모기-진드기 설치는 나라 되면...
  • 신인애 기자
  • 기사입력 2025.06.12 15:41
  • 최종수정 2025.06.1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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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1.4℃ 기온 올라 뇌염 16일 빨리오고 진드기도 봄부터 늦가을까지 극성

[헬스컨슈머] 우리나라는 지난 최근 10년간(2015~2024) 평균기온이 약 1.4℃ 상승함에 따라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도 약 16일 빨라졌고, 모기와 진드기의 활동기간도 봄부터 늦가을까지 확장되는 추세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 쯔쯔가무시증 주요 매개체인 활순털진드기도 2020년대 들어 분포지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온 건조한 환경에 적응한 진드기류의 북상 및 서식지 확장 경향을 반영한 결과라고 관계당국은 경고했다.

이에따라 기후위기 대응 본격화에 따른 매개체 감시·방제 5개년 로드맵이 세워지고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감시 및 친환경 방제를 통한 매개체 관리 고도화가 추진된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6월 11일 제2회 건강 브리핑을 통해 매개체 전파 감염병으로 인한 국민건강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2025~2029)’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상세내용은 URL 참조]

질병청은 이날 최근 기온 상승, 강수량 변화, 겨울철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감염병 매개체의 서식지와 활동기간이 확대되고, 일본뇌염,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매개체 전파 감염병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청은 감염병 매개체가 감염병 병원체(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를 보유하거나 획득하여 사람, 동물과 같은 숙주에게 전파하는 생물학적 운반체로, 대표적으로는 모기, 참진드기, 털진드기 등이 있으며, 위생해충(바퀴, 빈대 등)과는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로푸치열(등에모기 매개), 오즈바이러스(참진드기 매개) 등 해외 신·변종 병원체와 뎅기열 등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증가하면서 매개체 전파 감염병의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따라서 이번 중장기계획에서는 기후변화와 국제교류 확대에 따라 증가하는 모기·진드기 등 감염병 매개체의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감시·방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개체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한다는 비전하에, 매개체 감시·방제 고도화를 통해 감염병 발생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각 세부계획은 다음과 같다.


 1.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 주요 추진 전략


본 계획은 ❶국가 매개체 감시체계 고도화, ❷기후변화 대응 매개체 감시 강화, ❸매개체 감시·방제 인프라 확충, ❹감시와 방제의 연계 강화를 위한 향후 5년간(’25~’29)의 추진 전략을 담고 있다.

[1. 국가 매개체 감시체계 고도화 ]

국가 매개체 감시체계를 민·관 협력을 통해 한층 더 강화하고, 권역별 매개체 감시 거점을 기존 16개에서 30개 이상으로 확대, 모기, 진드기 등 감염병 매개체의 발생과 밀도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전국적 감시망을 구축한다.

아울러, 질병관리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모기 감시장비와 밀도 자동 계측 장비(DMS)를 감시 현장에 적용해 ‘스마트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매개체 발생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이 가능하게 되어, 감시 소요기간을 기존 7일 대비 24시간 이내로 단축한다. 

또한, 해외 협력을 통해 ‘25년에는 아프리카 1개국에 우선 적용하고, ’28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동남아시아 3개국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2. 기후변화 대응 매개체 감시 강화 ]

해외 유입 매개체를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제주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감시센터’를 설치한다. 

특히, 공항·항만 등 해외 유입 매개체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감시를 강화하여 대응력을 높인다. 

이를 통해 아열대성 매개 모기(이집트숲모기, 열대집모기 등)의 유입을 선제적으로 감시함으로써 국내 유입 및 토착화를 최대한 방지하고자 한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농림축산검역본부),  환경부(국립생태원), 농촌진흥청 등 관계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매개체 감시를 위한 ‘고공 포집기’의 부처간 공동활용을 확대하고, ‘원헬스’ 기반의 매개체 공동 감시체계 운영을 통해 해외 유입 매개체에 대한 능동적 감시와 매개체 전파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을 강화한다.

원헬스 매개체 감시란, 인간-동물-환경의 건강이 연결된다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을 기반으로 감염병 매개체의 생태 특성, 분포 변화, 밀도, 병원체 보유 여부를 통합적으로 감시하는 것을 일컫는다.

[3. 매개체 감시·방제 인프라 확충 ]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생산한 매개체 감시정보를 통합하고, ‘매개체 감시정보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역별·시기별 매개체 발생정보 등 국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매개체 자원은행’을 구축하여 학계 및 산업계에서 연구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원 분양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매개체 감시와 방제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현장 감시 역량을 강화하고, 감시 및 방제 관련 법령 등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여 정책의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4. 과학적 감시-방제 연계 강화 ]

매개체 감시결과를 기반으로 방제를 실시하는 ‘근거 중심 매개체 방제’를 점진적으로 확대(’25년 10%→’29년 50%)하여 기존 주기적·관행적 방제에서 과학적 방제로 전환하며 물리적·생물학적 방제 기술을 활용한 ‘종합방제’를 통해 환경친화적 방제를 확대한다.

근거 중심 매개체 방제란? 매개체 발생정보를 기반으로 밀도에 따라 방제 유무를 판단하고, 방제 활동을 방제지리정보시스템(GIS)에 기록하여 과학적이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제법을 말한다.

 

아울러, 시민이 매개체의 발생지 등을 직접 신고하고 방제와 연계하는 ‘시민참여형 방제사업’을 확대, 감시와 방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사회 중심 대응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2. 감염병 매개체 예방법 안내


질병청은 중장기 계획 발표와 함께 모기와 진드기 등 주요 감염병 매개체에 대한 정보와 국민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수칙을 함께 안내했다.

국내에 서식하는 주요 매개모기 종류는 얼룩날개모기류, 집모기류, 숲모기류 등이 있으며 모기는 주로 정체된 물(웅덩이, 빗물 고인 화분 받침 등)에서 번식하며, 암컷만이 흡혈을 통해 알을 낳고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최근에는 기온 상승과 도시화로 인해 활동기간이 길어지고 도심지에서도 높은 밀도로 출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는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이 있다. 이 중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은 해외유입 사례만 발생하고 있다.

모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정에서는 화분 받침, 배수구, 물이 고일 수 있는 폐용기 등에서 물을 제거해 모기 서식 환경을 차단해야 하고, 집안으로 모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방충망 등을 잘 관리해야 하며 외출 시에는 긴팔·긴바지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착용하고, 노출 부위에는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여름철 캠핑이나 야외 활동 시에는 모기장이 설치된 텐트 사용, 모기 기피제나 전기모기채 등의 사용도 추천된다.

해외여행 시에는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 유행지역을 방문할 경우, 모기 회피 행동(야간활동 자제, 긴옷 착용, 기피제 활용)을 철저히 하고 여행 후 고열, 두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즉시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최근 여행 이력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진드기는 풀숲이나 야외 초지, 산림 인접지 등 습하고 그늘진 곳에 주로 서식하며, 유충부터 성충에 이르기까지 흡혈을 통해 병원체를 전파하며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쯔쯔가무시증, ▲라임병 등이 있으며, 현재 개발 및 허가된 백신은 없다. 특히, SFTS는 치명률이 약 20%로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참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등이 서식하고, 털진드기는 활순털진드기, 대잎털진드기, 수염털진드기 등이 주요 매개종으로 확인된다. 

진드기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농작업이나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긴 소매 옷, 모자, 장갑, 양말 등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작업 후 즉시 샤워와 의복 세탁을 통해 진드기 부착 여부를 확인하고, 제거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돌아온 후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잘 살펴보고, 진드기를 발견하게 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서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며 특히 2주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근육통 등 감염 증상이 있을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축이나 반려동물도 진드기의 숙주가 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 후에는 동물의 몸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시 수의사와 상담하여 진드기 방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개체 전파 감염병 중 일부는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대비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일본뇌염은 만 12세 이하 아동과 감염 위험이 높은 성인을 대상으로 국가 예방접종이 제공되고 황열은 아프리카·중남미 등 일부 유행국가 방문 시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하는데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할 경우 의료기관에서 사전에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질병청은 “모기와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는 누구나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일상 속에서 실천하면 감염병 예방과 확산 차단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중장기 계획에 포함된 ‘스마트 감시체계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모기 감시장비(AI-DMS)도 소개했는데 실시간으로 채집된 모기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감시자료로 활용하는 과정을 통해 첨단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감시체계의 구축 사례를 보여주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감염병 매개체의 위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이번 중장기 계획을 통해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매개체 전파 감염병의 발생위험을 줄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매개체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