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왼손잡이도 유전이 될까? 교정이 반드시 필요할까?
[엄마기자단] 왼손잡이도 유전이 될까? 교정이 반드시 필요할까?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4.06.20 16:12
  • 최종수정 2024.06.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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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요즘 부모들은 내 아이가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크게 신경 쓰지는 않지만 될 수 있으면 오른손잡이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옛날에 비해 왼손잡이 인식이라던지, 왼손잡이가 사용하기 불편했던 제품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나온 제품들도 다양하게 있고 부모님들도 양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도와주고 있는 추세이다. 기자 역시도 어릴 적부터 양손을 사용해왔기에 지금까지 전혀 불편함 없이 살고 있다.

기자의 첫째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주로 왼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기자처럼 양손을 사용한다면 우리 아이도 왼손잡이 혹은 양손잡이가 될까 정말 궁금했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국제과학대학원과 파도바 대학 공동 연구팀은 양손 중 ‘선호하는 손잡이’는 임신 18주 내에 결정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9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태아의 손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 14주, 18주, 22주 세 차례의 시기에 걸쳐 20분간 초음파 검사를 실시했다. 보통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자궁벽을 밀고 팔을 밀거나 손을 빠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데 14주째에는 특정한 움직임이 반복되는 것이 보였고, 18주차쯤 되면 ‘선호하는 손’ 운동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에 상관없이 태아가 선호하는 손을 사용할 때의 움직임이 더 빠르고 정확했다.

연구조사에 참여한 29명의 아기들은 태어난 후 선호하는 손은 놀랍게도 연구진의 선호하는 손 추정에 89%의 정확도를 가졌고 훗날 10살이 되었을 때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여부를 확인한 결과 과거 18주 때 사용했던 손과 대부분 일치했다.

오른손과 왼손 중 잘 쓰는 손을 결정하는데 유전자가 부분적으로 작용한다는 건 이미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과학자들이 유전체의 어느 영역이 왼손잡이와 관련이 되어 있는지를 밝혀냈는데 “유전적 차이가 뇌의 영역 간 연결망과 관련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UK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약 40만 명의 유전자 영역 가운데 3개는 뇌 발달 및 구조와 관련된 것들이었는데 3개 영역은 구체적으로 신경세포 내 세포결격의 일부를 구성하는 미세소관과 관련이 있었다. 세포골격은 모든 세포와 존재하는 골격기관으로, 세포의 형태를 만들고 세포의 이동에 관여했다. 1만 여명의 뇌 영상을 정밀히 분석한 결과 이런 유전적 통성으로 뇌 백질에는 뇌의 언어 관련 영역을 한데 묶는 세포골격이 포함되어 있었다. ‘잘 쓰는 손을 결정하는 뇌 세포골격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음을 처음 입증한 것’으로 왼손잡이 피보험자의 뇌에서는 좌우반구의 언어 영역이 조화로운 방법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게 밝혀지기도 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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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아이, 교정해야 할까?

아이는 손을 가지고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어느 한 쪽 손을 더 잘 사용하게 된다. 선천적인 아이도 있지만 2~3세까지는 어느 손을 써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아이는 다섯 살쯤 되어야 어느 손을 더 잘 쓰는지 알게 된다. 따라서 처음에 오른손 즉 한 쪽 손을 쓰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내버려 두는 것이 더 좋다.

선천적으로 왼손잡이 아이를 억지로 오른손잡이로 만들려고 하면 방향감각이 떨어지거나 심할 경우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왼손은 우뇌와 연결되어 있어 왼손잡이는 이를 사용해야 뇌 발달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는데 오른손만 사용하게 되는 경우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좌뇌를 사용해야 하기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