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컨슈머]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의 정책 제언을 바탕으로 추진한 ‘감염병 유행에서 과학적 정보 소통 개선을 위한 일반언어요약(Plain Language Summary) 지침 개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은 이번 연구가 감염병과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 국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실무자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함께 제시되었으며 연구책임자는 최명일 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전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이루어진 방역 소통을 기반으로 ▲질병관리청의 소통 자료 ▲국민의 소통 수용도 ▲언론인 및 보건관계자의 소통 수용도 등을 조사·분석하였으며,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감염병 과학 정보의 효과적 소통을 위한 실무 가이드라인’을 발간한 것.
질병청은 주요 연구 결과로 첫째, 코로나19에 대한 질병관리청의 보도자료, 브리핑문 등 소통자료를 평가한 결과, 감염병 유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적절히 담고 있었으나 국민들에게 다소 생소한 전문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함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평가 항목 중 ▲감염병 유행 상황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 ▲국민들의 상황을 공감하는 것 등 ‘소통 메시지 측면’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고,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 ▲어려운 전문용어를 사용할 때 충분히 설명하는 것 등 ‘소통 용어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둘째로 국민의 코로나19 소통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질병관리청의 소통에 대해 ‘신속성 > 정확성 > 상호성 > 신뢰성 > 공감성 > 투명성’ 순으로 높게 평가되었으며, 모든 항목이 ‘보통’(M=3) 이상으로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고 소개했다.
1차 조사는 2023년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거주 만 18∼69세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2차 조사)사는 같은해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국 거주 만 18∼69세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5점 척도 중 신속은 M=3.59, 정확은 M=3.48, 상호의 경우 M=3.45, 신뢰는 M=3.42, 공감이 M=3.35, 투명성은 M=3.29로 모두 ‘보통’이상의 높은 긍정적 평가였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사용된 용어에 대해 국민들은 대체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PCR검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트윈데믹’, ‘mRNA’ 같은 용어는 이해도가 낮게 나타났다.
또한, 전문용어를 일상전문용어, 대상분류용어, 의학전문용어, 정책전문용어, 통계전문용어, 외래어 등 6개의 유형으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 유형에 따른 이해 정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분류용어 유형(고위험군, 밀접접촉자 등)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외래어 유형(트윈데믹, 온택트 등)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용어 유형을 고려한 소통 전략이 필요하다고 연구결과는 제안했다.
< 통계전문용어 소통 방안 일부 발췌(가이드라인 중 발췌) >
• 용어의 해설은 지표의 의미를 해석하거나 맥락적인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전반적인 메시지 이해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음 • 통계지표를 제시할 때 필연적으로 숫자를 활용하게 되는데, 숫자를 받아들일 때 국민들이 현실에 비해 상황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인식하거나 지나치게 안심하여 위험성을 간과할 수 있으므로 객관적인 수치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함 • 수치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기반으로 그래프 등의 간단한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맥락적 정보를 제시하여 숫자의 의미를 설명함으로써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음 |
셋째, 언론인과 보건관계자 대상으로 코로나19의 소통 수용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보 제공과 감염병 유행 단계별 맞춤형 소통 전략의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이에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감염병 과학 정보의 효과적 소통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며 가이드라인은 국민들이 감염병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소통 원칙 ▲전문적인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는 방법 ▲실무자가 활용할 수 있는 점검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실제 보도자료를 예시로 사용하여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것.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민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 과학에 근거한 정책을 만들고 잘 소통하는 것이 청의 존재 이유”라며,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를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소통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단계별 맞춤형 소통 일부 발췌(가이드라인 중 발췌) >
경계 단계의 주요 시나리오와 소통 목표 및 소통 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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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나리오 |
감염 확진 국민 증가, 감염병 관련 루머 확산 |
주요 목표 |
지속적 위험 평가와 대응을 위한 긴밀한 소통 |
소통 전략 |
• 감염병 및 면역, 예방에 대한 과학적 사실 기반 정보 제공 • 지지와 지시가 필요한 취약 집단에 대한 감염병 관리 정책의 정보 전달 •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 발생에 대해 애도를 표현하고 국민 불안 정서 공감 |
< 가이드라인 구성 >
○ 감염병 위험 소통 - 감염병 위험 소통 - 감염병 유행 단계와 주요 시나리오 - 메시지의 목표 수용자 - 소통 정보원 및 채널에 대한 이해 - 메시지의 목표와 우선순위의 결정 - 포용적 소통 |
○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의 일반언어 활용 - 가독성을 고려한 메시지 구성 - 전문용어의 올바른 사용 - 통계 정보의 사용 - 시각자료의 적절한 활용 - 일반언어 요약 ○ 감염병 위험 소통 체크리스트 |
붙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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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용어 유형별 특성 및 전문용어 예시 |
유형 |
특성 |
예시 |
일상전문 용어 |
적절한 감염병, 예방, 검사, 관리를 위해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용어 |
검사방법(PCR, 신속항원검사), 검사결과(양성/음성), 잠복기, 감염경로(비말, 에어로졸), 이상반응(심낭염, 심근염), 교차접종 등 |
대상분류 용어 |
용어 자체의 난이도는 낮으나 용어의 기준에 대한 합의와 세부적인 설명 필요 |
고위험군,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위중증환자, 밀접접촉자, 유증상자등 |
의학전문 용어 |
일반 국민들이 어려워하는 의학 전문 용어 |
감염원/감염체, 돌파감염, 역학조사, 항원/항체, 우세종, 항체치료제, 변이바이러스, 코호트 등 |
정책전문 용어 |
감염병 대응을 위해 정부가 정의한 용어로 일반 국민의 합의 도출 필요 |
생활방역, 위기경보단계, 능동감시, 방역패스, 백신패스, 집중관리군, 방대본, 중수본, 감염병등급, 집단면역등 |
통계전문 용어 |
통계적 의미를 담은 지표로 실질적 설명 필요 |
감염재생산지수, 치사율, 치명률, 중증화율등 |
외래어 |
해외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그대로 가져오거나 외래어를 조합하여 만든 신조어 |
팬데믹, 앤데믹, 부스터샷, 온택트, 언택트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