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두경부암은 완치율이 낮고 치료 후 합병증이 발생하는 고난이도 암으로, 여러 진료과 의료진들이 협력하고, 수술·방사선·항암치료의 삼박자가 조화롭게 적용되어야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2020년 기준 국내 두경부암 환자 12%를 치료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병기별 치료 성적은 현재 5년 생존률 1기 96%, 2기 93.7%, 3기 72.4%, 4기 57.7%다. 미국보다도 월등한 치료 성적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타 병원에서 재발 및 난치성 환자를 매년 150명 이상 의뢰받고 있다.

두경부암은 구강암, 침샘암, 구인두암 (편도, 혀뿌리암), 후두암, 비강암, 비인두암 등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두경부암의 치료에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가 있다. 암이 발생하는 부위, 병기, 병리결과에 따라 다학제 의료진을 통한 맞춤형 정밀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센터장 이비인후과 정만기)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표준 치료법으로 최선의 결과를 낼 뿐만 아니라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영역에서도 연구와 발전을 통해 환자 맞춤형 최신 치료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의 치료를 전담하는 전문 클리닉을 개설했다.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의 최후의 보루이자 완치율을 높이는 희망봉이다.

 

■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 운영, 완치율 향상

재발암의 경우에는 치료 성공률이 50%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어 이들 환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임상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정만기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은 "두경부 재발암 환자들에 대해서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은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전 영역에서 연구와 발전을 통해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클리닉은 진료 시 최대한 신속하게 기존 치료병력과 검사기록을 검토하고, 필요한 추가 검사를 한다. 이후 다학제 두경부종양 회의를 통해 의료진 간 치료 의견을 조율 후, 매주 목요일마다 환자와 보호자를 직접 만나는 대면 다학제 진료를 한다. 대면 다학제 진료를 통해서, 의사와 환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치료 옵션과 방향을 결정한다. 최대한 빠른 진료 프로세스를 통해 재발성 두경부암에 대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두경부암 치료 방식에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가 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수술 전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virtual simulation surgery)’ 및 3D 프린팅을 적용하여 수술한다. 수술 전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을 통해 암 절제술과 재건을 계획하고, 이식해야 할 모형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하여 수술 정확도를 높인다. 미용적 기능적으로 우수한 재건 방법이다. 이러한 3D 프린팅을 이용한 방식은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가 신의료기술로 최초 인정받았다. 국내 여러 대학병원에서도 현재 사용 중이다.

 

 

■다학제 협력진료 통해 다양한 치료 옵션 제공
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뿐만 아니라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하여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종양치료를 극대화하는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두경부에는 신경, 혈관 등 주요 장기가 모여 있어, 치료 후에 식이, 호흡, 발성에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최신 방사선 치료기법을 통해 정밀 치료하여 이를 최소화하고 있다.

혈액종양내과에서는 동시항암방사선치료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두경부암에서는 아직까지 세포독성 항암제가 중심이지만, 구토, 탈모, 구내염 등의 합병증이 흔해, 면역함암제를 도입하여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 같이 암세포나 정상 세포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인체 고유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한다.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해도 부작용이 크게 늘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다학제 진료를 통한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치료성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재발암 환자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정 센터장은 "두경부암 환자들은 치료 후 외모와 기능적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의료진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