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컨슈머]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한 경우(75nmol/L 이상), 낮은 경우(30nmol/L 미만)에 비해 전체 사망위험이 31%,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를 진행한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이하 보건연)은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하면 사망위험이 감소한다”라는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9월 11일 밝혔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대사를 조절하여 뼈의 성장 및 재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근골격계 질환 뿐 만 아니라 암과 심혈관계질환 등과도 연관이 있으며 사망위험과의 연관성도 보고되고 있는데 주로 햇빛노출에 의해 피부에서 합성되며 어류 버섯유 비타민D 강화 유제품 등의 식품을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보건연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농촌기반코호트의 약 14년간 추적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우리나라 40세 이상 남녀 18,797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와 사망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는 혈중 비타민D 농도를 30nmol/L(리터당 나노몰) 미만, 30-<50nmol/L, 50-<75nmol/L, 75nmol/L 이상의 4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농도가 가장 낮은 수준인 30nmol/L 미만 그룹과 나머지 그룹 간의 사망위험을 비교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보건연은 혈중 비타민D의 적정 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통일된 기준은 없으나, 외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30nmol/L보다 낮으면 결핍 또는 심각한 결핍으로 분류한다고 덧붙였다.

분석 결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가장 낮은 30nmol/L 미만 그룹에 비해 30-<50nmol/L, 50-<75nmol/L, 75nmol/L 이상인 그룹에서 전체 사망위험이 각각 18%, 26%, 3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50-<75nmol/L, 75nmol/L 이상인 그룹에서 각각 37%, 45% 더 낮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한편, 혈중 비타민D가 1nmol/L씩 증가함에 따른 전체 사망위험을 분석한 결과, 낮은 농도부터 약 50-60nmol/L 수준까지는 사망위험이 현저하게 감소하였으며, 그 이후부터는 감소 정도가 완만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 및 식이요법 분야 국제학술지 ‘Clinical Nutrition’ 43권 9호에 게재됐다.
박현영 보건연원장은 “사망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비타민D가 결핍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질병 예방 및 사망위험 감소를 위하여 한국인에 맞는 적정 수준의 비타민D 농도 규명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