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38)우리가 간과하는 치매 요인
[목요칼럼] (138)우리가 간과하는 치매 요인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4.09.19 09:40
  • 최종수정 2024.09.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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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이번 토요일(9월 21일)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 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치매(또는 치매극복)의 날이라고도 한다.

치매는 질환이 아니라 증상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억력, 사고력 등 인지 기능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상태 자체를 치매라고 한다.

현재까지 약 80~90가지의 질환이 치매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킨슨병으로 대표되는 혈관성 치매, 뇌세포에 루이체라는 물질이 쌓여 발생하는 루이체 치매, 그리고 대중에게 익숙한 알츠하이머병이 3대 치매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알츠하이머는 치매 사례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65세 이상 추정치매환자 수는 105만명이라고 한다. 이후 2030년 142만명, 2040년 226만명에 이어 2050년 315만명, 2060년 340만명, 2070년 334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치매에 대한 치료제도 아직 없는 상태다. 세계적인 글로벌 빅 파마들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며 치매 치료약을 개발하면서도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비타민D 수치가 치매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미 비타민D와 치매 관련 연구 논문은 750건 이상이 발표되었다. 이 중 최근 10년동안 발표된 연구 논문만 600건 정도이니 비타민D와 치매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최신 연구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 4월 독일 하이델베르그 독일 암 연구 센터(DKFZ)의 임상 역학 및 노화 연구 부문 연구팀은 혈청 비타민D 상태 및 비타민D 보충제 사용과 알츠하이머병 및 혈관성 치매 등 모든 치매 원인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미국임상영양학저널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하였다.

영국 바이오뱅크의 269,229명의 성인(55~69세)의 데이터를 조사하여 14년 동안 비타민D 보충제와 치매 발병률의 관계를 확인했으며, 치매의 유형에는 모든 원인 치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가 포함되었다.

55~69세 참가자 269,229명을 대상으로 14년간 모든 원인 치매, AD 및 VD 발생률과 비타민 D 결핍[25-하이드록시비타민 D [25(OH)D] <30nmol/L] 및 부족[25(OH)D 30~<50nmol/L]과 비타민 D 및 종합 비타민 보충제의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참가자의 5%만이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한다고 답한 반면, 거의 20%는 종합비타민을 복용한다고 답했다. 참가자의 절반 이상(52.3%)이 비타민D 수치가 20ng/㎖ 미만이었으며, 18.3%는 결핍(12ng/㎖), 34%는 부족(12~20ng/㎖)으로 나타났다.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에서 비타민D 결핍과 부족의 가능성은 낮았지만,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는 사람의 21.5%에 비해 비타민D를 복용하는 사람의 6.9%와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사람의 9.5%에서 여전히 비타민D 결핍이 발생했다.

연구 기간 동안 총 7087명(2.6%)의 참가자 중 3616명이 알츠하이머병, 1815명이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는 등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가 결핍된 사람은 치매 위험이 19~25%,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은 10~15% 증가하였. 비타민D 결핍 및 부족 참가자의 위험 증가에 대한 결과는 세 가지 치매 그룹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으며, 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유의미한 결과를 유지했다.

2023년 6월 미국 터프츠 대학과 러시 대학교 협동 연구팀은 인간의 뇌에서 비타민D와 치매 또는 신경 병리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알츠하이머 협회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발표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사망 전 인지 기능과 뇌 조직에서 발견된 비타민D 수치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러시 메모리 앤 에이징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는 사망자 290명의 뇌에서 비타민D와 그 대사 산물의 농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뇌 조직에서 측정된 주요 비타민D 형태가 25(OH)D3이며, 25(OH)D3 농도가 높을수록 치매 또는 경도 인지 장애로 사망할 위험이 25~33% 유의하게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뇌의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전반적인 인지 기능 점수가 향상되고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느려지며 사망 전 의미 및 작업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5월에는 대한민국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에서 비타민D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디신(Biomedicines)》에 발표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치매의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Aβ) 생성이 증가하고 효소 매개 베타아밀로이드(Aβ) 분해가 감소했다.

또한 비타민D 결핍은 베타아밀로이드(Aβ)의 미세아교세포 제거를 약화시켜 베타아밀로이드(Aβ) 부하와 기억력 손상을 더 많이 초래했다.

반면, 데이터에 따르면 비타민D 수치가 높으면 베타아밀로이드(Aβ) 생성과 신경 독성 반응성 성상교세포를 감소시켜 베타아밀로이드(Aβ) 부하를 낮추었다.

또한 비타민D는 인위적으로 형질을 전환한 생쥐(5xFAD)의 시각 공간 기억 기능을 회복시켰다.

 

 

지금까지 밝혀진 비타민D의 치매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기전을 요하면 다음과 같다;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통한 신경 보호.

칼슘 항상성 조절을 통해 신경세포 손상 방지.

신경 생성 및 시냅스 기능 촉진.

뇌의 면역 체계를 조절하여 유해한 염증을 줄인다.

심혈관 및 대사 건강을 유지하여 치매와 관련된 위험 요인을 예방한다.

혈액-뇌 장벽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인지 기능을 직접적으로 지원하여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줄인다.

 

 

비타민D와 치매(알츠하이머)에 대한 연구는 매년 지속적으로 발표되어오고 있다. 거의 모든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뇌 부피가 줄어들고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는 개인과 가족 모두를 황폐화시킬 수 있는 암보다 더 무서운 병이다.

치매환자가 매년 크게 늘면서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치매보험 시장도 매년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치매보험 가입자는 136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3배가량 급성장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결핍만 해소한다면 치매 위험의 불안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예방법 및 보험보다 쉽고 값싼 방법으로 더 많은 이점을 누리는 국민의 건강과 웰빙 방법이다.

 

 

비록 비타민D가 햇빛과 음식으로 보충할 수 있는 영양소지만, 충분한 수치를 유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브랜드에 따라 한달 1~2만원만 투자하면 치매를 예방하고 인지 능력, 기억 기능, 학습 능력 등을 유지할 수 있다.

정상수치 30ng/ml이상을 기준으로 정상인은 최고 4000IU까지 그리고 부족–결핍인은 최고 10,000IU까지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개인마다의 체질, 질환, 복용약 등에 따라 비타민D 흡수율이 6배까지 차이가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비타민D 수치 검사는 필수이며, 수치 결과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며 건강수치인 40~60ng/ml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될 것이다.

고혈압 수치 및 당뇨 수치가 조금만 높아져도 우리는 의사를 찾아가 처방을 받는다. 고혈압과 당뇨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으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이 무섭기 때문이다.

비타민D도 수치로 관리해야 하는 호르몬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보다 그 위험성이 체감적으로나 일반 의료정보적으로 많이 느끼지 못해 부족/결핍을 인지 못하고 지내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비타민D 수용체가 거의 전신에 퍼져 있고 100여가지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정상 이상의 비타민D 건강 수치를 유지한다면 평생에 경험 못한 최적의 컨디션 및 의료 비용 또한 절감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