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세 교수의 건강론 "60세 넘으면 정신이 장수의 뿌리"
104세 교수의 건강론 "60세 넘으면 정신이 장수의 뿌리"
  • 헬스컨슈머
  • 기사입력 2024.10.04 14:28
  • 최종수정 2024.10.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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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정서적 자기 성장’이 중요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60세가 넘으면 신체건강보다 정신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정서적인 자기 성장이 건강의 가장 소중한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19020년 4월 생...올해 104세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사진 아래)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심포지엄에 나와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출차) 연합뉴스
(출차) 연합뉴스

 

100세를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40여 분가량 진행한 대중 강연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갈 정도로 정정한 김 명예교수는 장수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정신건강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50세쯤 되면 자꾸 기억력이 사라지다 보니 정신적으로 늙어가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100세를 넘겨 직접 살아보니 그건 늙는 게 아니었다"면서 "50세에서 60세로 넘어갈 때 기억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기억력보다 더 소중한 사고력은 그때부터 올라가기 때문에 정신건강은 더욱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또 장수를 위해서는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가) 몇살까지 살 수 있을까를 묻지만, (나는) 일하는 사람은 일하는 만큼 산다고 답한다"면서 "사회적으로 보면 많은 업적을 남긴 훌륭한 지도자가 모두 60대 이상이고, 보통 80세까지는 정신력(정신건강)이 그들의 삶을 지탱했다"고 강조했다.

김 명예교수는 스스로 100세 장수를 결심한 나이로 97세를 꼽았다.

그는 "(나의 경우) 95세에 이르러서야 몸이 늙었다는 것을 느꼈고, 정신력으로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일해보자는 마음으로 살다 보니 97세를 맞았다"면서 "그때에서야 3년만 더 살면 100살이 되니 도전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아직도 사회에 할 일이 남았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스스로 늙었다고 인정할 때"라며 "앞으로도 하루하루의 건강 유지 비결인 정신건강을 챙기면서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