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우리나라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질병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탈모’로 지난 5년 간 탈모 환자가 110만 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중∙장년층 남성의 고민으로만 여겨졌던 탈모가 30∙40대는 물론 여성들에게도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탈모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개인적인 고민을 넘어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소로 심각하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탈모 진료비 지출도 꾸준히 증가하여 지난 5년 간 총 1910억원이 지출되었습니다. 2020년과 비교해 2024년에는 진료비가 13.3% 증가하였습니다. 1인당 진료비는 평균 1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남성 탈모인의 비중이 56.2%, 여성 탈모인의 비중이 43.8%로 남성의 비중이 더 높지만 여성 탈모 환자는 지난 2019년 이후 매 년 10만 명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더불어 환경적인 요인, 스트레스 등이 결합하여 발생하며, 사회생활을 가장 활발히 할 시기에 발생하는 탈모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기에 환자들이 예방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현재 개발되어 시중에 판매되는 약들은 개인에 따라 때로는 큰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들이 많기에 복용에 신중하여야 할 것입니다.

[먹는 미녹시딜의 처방 증가]
한 저명인사가 본인이 먹고 있는 탈모약에 대해 소개한 뒤 먹는 미녹시딜의 처방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습니다. 약의 효과에 대해 극찬하며 부작용 없이 안전한 약이라고 소개하였지만, 이 약은 전신 부작용 때문에 탈모 치료를 위해서 전문가들은 먹는 약보다 바르는 약으로 사용하는 것을 더 권하는 약입니다. 본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된 미녹시딜은 혈관확장제로 작용하고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발견된 이후 탈모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혈압이 정상인 사람이 이 약을 오래 복용하며 저혈압, 어지럼증, 안면홍조, 모공확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 안 좋은 점은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약해서 신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여성은 미녹시딜의 분해 능력이 남성보다 떨어져서 저용량의 미녹시딜 만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바르는 약도 미녹시딜 5%는 남성용, 3%는 여성용으로 구분되는데 여성이 고용량의 미녹시딜을 사용하면 턱, 입술 주변, 가슴 등 원하지 않는 부위에 털이 날 수 있습니다. 이 약은 전문약으로 전문가의 처방 없이는 약을 구할 수 없으며 효과를 높이겠다고 정해진 용량이 아닌 더 많은 양을 사용하면 혈압이 떨어지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등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한 다이어트, 혹은 출산 후 생기는 여성 탈모는 영양가 있는 식사를 통해 탈모를 개선해야 하며 미녹시딜 복용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남성 탈모 치료제의 부작용]
과거에는 탈모약을 먹는 남성이 대부분 50대 이상이었기 때문에 남성 탈모약의 부작용이 일상생활에 비교적 적게 영향을 주었지만, 20∙30대 남성의 탈모약 복용이 증가하며 기형아 발생과 관련된 탈모약의 부작용을 좀 더 널리 알릴 필요성이 증가하였습니다. 남성 탈모약으로 유명한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는 남성 DHT 호르몬 억제제로 가임기 여성이 이 약을 만지기만 해도 남아의 기형이 유발될 수 있는 특수한 약입니다. 그럼 가임기 여성이 아니면 이 약을 만지거나 먹는 것이 허용되는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 약은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여성 분께는 나이에 상관없이 복용을 권하지 않습니다.
남성 탈모제의 부작용은 2~3% 정도로 적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지만, 꽤 많은 남성 복용자들이 복용 중 성 기능 관련 부작용인 발기부전, 성욕감소, 사정 장애를 경험하였다고 진술하였습니다. 이는 한창 2세 계획을 가지고 있는 20∙30대 남성들에게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탈모약을 복용하는 분들은 이 점을 숙지하시고 그 동안에는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이 외에도 남성 탈모 치료제는 남성이 여성형 유방을 가지게 되는 부작용이 나타나지도 하는데 간혹 가역적으로 부작용이 사라지지 않아 수술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이는 반드시 복용하기 전에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형 유방 발생률은 프로페시아 보다 아보다트 복용자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좀 더 많습니다.

[탈모약은 얼마나 오래 복용할 수 있는가]
탈모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얼마나 오래 복용해야 하는가와 복용할 수 있는가 입니다. 전문가들이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며 복용량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며 약을 복용하지만, 약을 아예 중단하면 다시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탈모가 좋아지더라도 유지 목적으로 계속 탈모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탈모약의 호르몬 불균형 부작용, 저혈압이나 피부 노화 부작용 때문에 계속 복용하는 것을 고려하기 어렵습니다. 환자의 나이가 듦에 따라 다른 먹는 약의 증가나 약물 대사 기능 저하로 점점 약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어려움으로 꼽힙니다. 결국 탈모도 노화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그 자연스러움을 역행하지 않는 자세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모발이 자라남은 유전, 나이, 영양 상태, 호르몬 상태, 스트레스 수치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전문가의 진찰과 상담을 받으며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고 탈모약의 부작용이 효과 보다 크게 나타난다면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탈모약의 효과는 자연히 젊은 환자들보다 나이 든 환자들에게 적게 나타납니다. 약을 얼마나 오래 복용해야 할 지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약의 이점과 단점을 잘 알고 본인의 건강에 해가 되지 않도록 복용하는 지혜로움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