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오늘(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10월 10일은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한다고 한다.

임신은 특히 비타민D에 민감한 시기이다. 임신 중 비타민D의 특별한 필요성을 충족하는 것이 임산부 건강은 물론 태아, 신생아 및 그들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생애 주기의 다른 시기에는 일어나지 않는 많은 생리적 과정이 있다. 이러한 과정 중 하나가 비타민D가 충분한 상황에서만 최적화될 수 있는 활성 비타민D 전환율이다.
비타민D는 생애주기의 모든 단계에 필요하지만,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심지어 임신 전에도) 비타민D 수치가 높으면 임신 가능성을 높이며 산모와 영아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줄어들고 심지어 신생아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3년 2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연구팀은 비타민D가 임신부의 비골격에 미치는 영향 및 출산 결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석회화 조직 인터네셔널(Calcified Tissue International)》에 발표하였다.
연구진은 임신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생애 주기에서 독특한 시기이지만, 비타민D와 관련하여서는 칼슘 항상성에 의존하지 않고 비타민D의 전환(비타민D에서 중간활성형 그리고 활성형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유일한 시기라는 것을 발견했다.
임신 중 생성(전환)되는 활성형 비타민D[1,25(OH)2D] 수치는 12주가 되면 임신하지 않은 정상 여성과 정상 남성의 세 배에 달할 정도로 증가한다. 임신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이러한 수치는 혈중 칼슘 농도를 변화시키고 독성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임신 중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수치다. 또한 활성형 비타민D의 증가는 칼슘 시스템과 무관하며 부갑상선 호르몬에 의해 조절되지 않으며, 생애주기에서 이러한 결합 해제가 발생하는 유일한 시기다.
아래 차트는 임신 중에 관찰된 중간 활성형 비타민D [25(OH)D]의 활성형 비타민D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전환이 수평을 유지하는 변곡점은 비타민D 수치 40ng/ml에서 볼 수 있다. 이는 활성형 비타민D의 생산이 최적화되는 시점으로, 임산부의 비타민D 수치가 40ng/ml 이상이어야 함을 나타낸다.

임산부의 적정 비타민D 수치가 40ng/ml 이상이 되어야 함은 인류학적인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2013년 4월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의료 센터 연구팀은 인류의 선조와 유사한 생활을 하고 있는 동아프리카 원주민 인구의 비타민D 상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유럽영양학저널 (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하였다.
이 연구는 다양한 동아프리카 인구의 생애주기에 따른 비타민D 상태를 조사하여 우리 조상들의 생활 방식과 거의 일치하는 인구 집단에서 충분한 비타민D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으며, 전체 인구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최소 40ng/ml라는 점에 주목했다.
아래 차트는 연구진이 아프리카 부족에서 발견한 수치를 보여주는데, 이는 현재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와 대부분의 의료 기관에서 인정하는 수치보다 훨씬 높으며,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비타민D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40~60ng/ml에 매우 근접한다.
더욱이 임신 중 비타민D 수치(노란색으로 표시)는 임신하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높으며, 이는 임신 중 산모에게 더 많은 비타민D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비타민D는 1922년 산업 혁명의 가장 파괴적인 질환이었던 구루병 치료를 위한 노력으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1930~40년대 유럽과 미국 공공 보건 정부의 적극적인 비타민D 식품 강화 정책으로 서구 국가에서 구루병은 크게 근절되었다.
그러던 중, 1950년대 초 영국에서 유아에게 고칼슘혈증이 발병하기 시작했다. 특정 우유 제품이 비타민D를 과도하게 강화하였기 때문이었다. 품질관리라는 개념도 없었던 당시 제조 공정의 문제였을 것이다. 천단위를 함유해야 되는 과정에서 실수로 백만 단위의 비타민D를 첨가해버린 것이다. 또한 당시에는 몰랐던 비타민D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윌리엄스 증후군(1961년 뉴질랜드의 심장전문의 윌리엄스 박사 발견) 때문인 경우도 있었다.
비타민D가 윌리엄스 증후군을 유발하는 기형 유발 물질이라는 잘못된 연관성 때문에 임신 중에 보충하는 비타민D의 양은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현재는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 이 연관성 때문에 여러 세대의 산부인과 의사와 의료진이 비타민D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2023년 10월 하버드의대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임신중에는 더 많은 양의 비타민D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하였다.
연구에 따르면 모든 임산부가 비타민D 수치 30ng/ml를 달성하기 위해서 하루 4,400IU의 비타민D를 복용한다 하도라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비타민D를 하루 4,400IU씩 섭취한 여성 중 75%만이 30ng/ml 이상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 용량을 복용한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미 밝혀진 연구들에 의하면 임신 기간 중 비타민D 수치를 40ng/ml ~ 60ng/ml를 유지하면 아래와 같은 건강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임산부는
1. 미숙아 출산율 60% 감소
2. 미숙아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의 임산부 미숙아 출산율 80% 감소
3. 전자간증 (임신중독증) 감소
4. 임신성 당뇨, 세균성 질증 감소
5. 산후 우울증 감소
6. 출산 통증 감소
7. 자연분만 증가 (제왕절개 감소)
아기는
1. 감기 70% 감소
2. 중이염 66% 감소
3. 폐 팽창(Lung Inflation) 62% 감소
4. 저체중아 감소
5. (성장 후) 1형 당뇨병 발병 감소.
6. 언어 발달 향상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5.5ng/ml이다. 비타민D 건강수치 (40~60ng/ml)는 물론 정상수치 (30ng/ml 이상)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결핍 수준이다. 건강수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일일 최소 4000IU, 아니 브리검여성병원의 연구에 의하면 4000IU로는 부족하고 5000IU 이상은 복용해야 40~60ng/ml 이상 유지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이 복용량도 사람마다 비타민D 보충제에 대한 반응(흡수율)이 천차만별 다르므로 최적의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양의 비타민D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1년에 한번 이상 비타민D 혈액 검사를 해 보고, 그 결과 수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정하면 된다. 한국 보건복지부, 미국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 등에서도 하루 비타민D 1만IU까지 복용은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안심하고 복용해도 된다.
본인 또는 지인이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시도하는 경우, 가능한 한 빨리(가급적 임신 전) 비타민D 수치를 40ng/ml 이상 달성하기 위해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임신과 태아의 건강은 물론 신생아의 미래 건강까지 개선할 수 있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