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거라는 말이 당신의 몸을 속이고 있습니다!”
“제로슈거라는 말이 당신의 몸을 속이고 있습니다!”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4.10.22 15:30
  • 최종수정 2024.10.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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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의 ‘제로슈거 제품 올바로 먹기’

 

[헬스컨슈머] 대한민국은 요즘 ‘제로슈거 열풍’이다.

음료를 뛰어넘어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각종 식품류에 제로라는 라벨을 붙여 다양한 제로슈거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제로슈거 제품들 과연 우리 몸에 안전할까? 

그리고 장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런 저런 궁금증이 늘고 있다.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제로슈가 제품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전문의인 황성욱 교수와 함께 알아보도록 한다 

제로슈거 제품은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단맛을 내는 식품들을 말한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제로슈거란? 식품 100g이나 100ml 당 당류함량이 0.5g 미만일 경우를 지칭

식품 100g 혹은 100ml당 당류함량이 0.5g미만일 경우 무설탕 혹은 제로슈거라고 하는데 감미료 천연 감미료와 같은 대체 당을 사용한다.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에는 스테비아와 알룰로스 자일로스 등이 있고 인공 감미료는 화학 물질을 합성해 만든 것으로 사카린 아스파탐 스쿠랄로스 아세설팜칼륨 등이 이 대표적이다

또한 말티톨 소비톨 같은 당알코올류도 예전부터 다양한 제품에 많이 쓰이고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비만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당뇨 고혈압 지방과 같은 각종 성인병 환자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칼로리가 낮거나 아예 없다고 광고하는 제로슈가 제품이 대유행 중이다. 

그리고 음료나 주로에서 시작한 이러한 제품들이 이제는 아이스크림 커피 과자 심지어 간편식까지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제로슈거 제품을 먹고 복통 설사를 호소하시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최근 제로슈가 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이슈가 논란이 되고 있다. 

 

➤ 감미료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사진 출처: 서울아산병원).

 

각종 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무너뜨려

우리의 장에는 수조개의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 미생물은 장의 소화기 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면역 기능 그리고 각종 전신질환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각종 감미료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깨뜨리고 장내 세균총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각종 감미료는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거의 없지만 우리 몸의 장내 미생물 특히 유익균들에 불리하고 유해한 미생물들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소화불량 복부팽만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고 각종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장 미생물의 불균형은 면역 체계의 악화도 직결되어 있어서 장 건강을 넘어 전반적인 신
체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천연 감미료도 결코 안전한 것은 아닌 듯 싶다. 

 

천연 감미료도 안심할 수 없어...‘과다섭취’시 건강에 악영향

예를 어 스테비아 에리스리톨과 같은 천연 감미료도 자주 사용되는데 이들 또한 과다 섭취시건강에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점차 쌓이고 있다.

말티톨 소비톨 같은 당알코올류는 장에서 분해나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불량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식약처에서는 에리스리톨이나 말티톨이 들어간 제품에 과량 섭취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의 사항을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소화기 질환 중에서도 크론병 괴성 대장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주로 보고 있고 가끔 만성설사 환자들도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장 건강이 취약하신 분들을 매일 만나고 있는데 이런 분들의 상당수가 건강에 괜찮은 줄 알았던 음료 등을 마신 뒤 복통과 같은 증상이 악화된다는 분들이 꽤 있다.

또 제로음료와 같은 식품이 당장 나의 혈당을 올리지는 않겠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장 건강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제로슈거 제품이 체중감소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 제로슈거 식품이 오히려 체중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로’라는 표현이 심리적인 안심유발...더 많은 식품 섭취하게 만들어 체중 증가 유발

각종 감미료가 우리 몸의 대사과정을 교란시키고 무설탕 혹은 ‘제로’라는 라벨이 붙은 식품이 심리적으로는 더 안심하게 만들어서 더 많은 식품을 섭취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아서 오히려 칼로리 섭취를 늘리고 체중이 증가될 위험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고혈압 심장병과 같은 질환과의 연관성도 시사하고 있으며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어떤 감미료는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감미료의 부산물 성분이 우리 몸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신경세포의 독성을 나타낼 수도 있으며 민감한 분들에게는 두통 불안 우울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렇듯 감미료의 위험성에 대해서 의학적인 근거가 점차 쌓이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감미료를 체중조절 이나 당뇨 등 질병 저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더 큰 문제는 설탕의 수십에서 수만배 단맛을 내는 감미료에 익숙해지다 보면 점점 더 단맛에 의존적이 되고 우려의 건강한 식습관이 서서히 무너진다는데 있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감미료의 강한 단맛 반복 노출로 ‘단맛 중독’으로 유인해

감미료의 강한 단맛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결국 단맛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더 큰 단맛을 찾게 되고 이를 단맛 중독이라고까지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감미료를 사용하는 식품 대부분이 우리의 건강에 좋지 않은 가공식품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제로슈가 식품을 완전히 피해야 할까? 

사실 제로슈가 제품이 우리의 생활에 너무 깊숙히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제는 완벽하게 피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제로슈가 식품을 포함하여 각종 감미료 색소가 첨가된 가공식품들을 가능한 피하려고 노력하고 우리가 과거에 섭취하던 건강한 식단으로 되돌아가려는 시도가 중요하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 재료 음료를 마시는 것과 매일 재료 음료를 물처럼 마시는 것은 분명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제품의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가능한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건강한 식당과 건강한 장이 곧 건강한 삶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