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에 좋은 약용작물 ‘삽주’ 국내 재배용 품종 첫선 
위장에 좋은 약용작물 ‘삽주’ 국내 재배용 품종 첫선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4.10.23 14:11
  • 최종수정 2024.10.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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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 많은 ‘위풍’, 역병‧탄저병 강한 ‘위강’ 개발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헬스컨슈머] 농촌진흥청(이허 농진청)은 수확량이 많고 역병에도 강한 약용작물 삽주 새 품종 ‘위풍’과 ‘위강’을 개발하고, 10월 21일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평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삽주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소화 불량, 복통, 구토, 설사 등에 효능이 있어 사군자탕 등 다양한 처방에 사용한다며 뿌리줄기의 생약재 이름은 ‘백출’로 불리우는 삽주는 위장 보호 효과가 뛰어나 뿌리줄기가 생약재로 쓰인다고 소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0톤을 외국에서 들여와 수입액만 4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삽주는 국내 처음으로 우리나라 자생종 삽주(Atractylodes japonica K.) 중 우수한 개체를 선발·교배해 ‘위풍’과 ‘위강’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또 ‘위에 좋다’는 삽주 특징과 ‘수확량이 풍부’하다는 뜻을 살려 이름 지은 ‘위풍’은 중북부 산간지에 적응토록 육성한 품종이고 뿌리가 크며 수확량이 10아르(a)당 606kg(2년생, 마른 것 기준)으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강원 철원, 충북 음성 2개 지역 적응시험 결과 영동의 재래 대조 품종보다 2.2배 많았고 삽주 역병균 접종 결과 발병도 0%, 시험포장 관능 평가 결과 이병율 10% 미만으로 역병에도 강한 저항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또한 위에 좋고 병에 강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위강’의 경우 강원 철원, 충북 음성, 전남 나주 등 3개 지역 적응 시험 결과 재래종보다 상대적으로 고온에서도 잘 자라고 전국의 산간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으며 뿌리 수확량은 10아르(a)당 480kg(2년생, 마른 것 기준)인데다, ‘위풍’과 마찬가지로 실내외 검정시험 결과, 똑같이 역병과 탄저병에 강한 저항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 평가회에서 농업인과 산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삽주 새 품종의 현장 실증 결과와 산업화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고 참석자들은 수확량, 품질, 병 저항성 등 기존 재래종과 차별화된 특성을 살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삽주 재배 확대와 더불어 원료를 산업화하는 민관 협업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위풍’과 ‘위강’ 씨뿌리(종근)를 민간과 협력해 대량 증식한 뒤, 2년생 현장 실증 평가가 끝나는 2026년부터 본격 보급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윤영호 과장은 “삽주 새 품종개발은 약전에 등재된 자생종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삽주 원료 국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민간과의 협력을 강화해 이른 시기에 품종을 보급하고, 약용작물 원료 국산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