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42)대한민국 국민에게 흔한, 놓치기 쉬운 유방암 징후 
[목요칼럼] (142)대한민국 국민에게 흔한, 놓치기 쉬운 유방암 징후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4.10.24 10:47
  • 최종수정 2024.10.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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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수치와 유방암 발병률/사망률

 

[헬스컨슈머]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이자 10월 27일은 핑크리본의 날이다. 1991년 미국에서 시작된 핑크리본 날은 핑크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유방암 예방을 위한 각종 캠페인이 펼쳐진다.

유방암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평균적으로 8명 중 1명이 평생 유방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2일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한국인 유방암의 현주소'에 따르면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21년 기준 연간 10만명당 68.6명으로 집계됐다. 40대 이하 젊은 환자 발생도 계속 늘고 있다. 
미국 국립 유방암 센터에 따르면 2024년에 미국에서는 약 310,720건의 새로운 침습성 유방암과 56,500건의 비침습성 유방암이 새로 진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유방암을 인지할 수 있는 증상으로 만져지는 '혹'을 떠올리지만, 익숙하지 않은 유방암 요인에도 주목해야 한다.
대중이 놓치기 쉬운 가장 흔한 형태의 유방암 요인은 바로 비타민D 결핍/부족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의과대학 연구팀은 가족 및 예방의학과 교수인 세드릭 F. 갈랜드(Cedric F. Garland) 박사의 주도하에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은 유방암 환자는 이 영양소의 수치가 낮은 여성보다 생존 가능성이 두 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2011년 9월 《항암 연구(Anticancer Research.)》에 발표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갈랜드 박사는 낮은 비타민D 수치가 폐경 전 유방암의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 발견을 계기로 비타민D 수치와 유방암 생존율 사이의 관계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말했다.

갈랜드 박사와 동료들은 환자 진단 시점에 얻은 비타민D 수치에 대한 5건의 연구와 평균 9년 동안의 추적 관찰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에는 총 4,443명의 유방암 환자가 포함되었다.
혈청 수치가 높은 그룹의 여성은 평균 30ng/ml로 나타났다. 낮은 그룹은 평균 17ng/ml였다. 
참고로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5.5ng/ml이다.

연구진의 메타 분석에 따르면 혈청 수치가 47ng/ml이면 유방암 위험이 5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마다 흡수율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5,000IU의 비타민D를 섭취하는 사람은 혈청 농도가 50ng/ml에 도달한다. 갈랜드는 환자들에게 비타민D 섭취량을 크게 늘리기 전에 의료진에게 수치를 측정해 달라고 요청할 것을 촉구했다.
갈랜드와 연구진이 발견한바는 다음과 같다.

비타민D는 공격적인 세포 분열을 차단하는 단백질을 켜서 세포 간의 통신을 증가시킨다. 또한 비타민D 수용체가 존재하는 한 종양 성장이 방지되고 혈액 공급이 확장되지 않는다. 더욱이 비타민D 수용체는 종양이 매우 진행될 때까지 손실되지 않는다. 이것이 비타민D 혈중 농도가 높은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은 이유다.
이 연구는 기존 유방암 치료의 보조제로 비타민D를 포함시키는 데 시사점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세드릭 F. 갈랜드 박사는 상기 메타 분석 결과를 근거로 2012년 7월 9일 뉴욕 타임즈에 다음과 같은 공개 서한을 개제했다.

편집자, 뉴욕 타임즈 귀하;

우리는 유방 촬영술 논란에 대한 뉴욕 타임스의 기사를 면밀히 추적해 왔습니다. 보도는 철저하고 훌륭했습니다.
이 논란은 기껏해야 사망률을 15% 정도 낮추고 일차 예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시술에 관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유방암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과학 문헌에 따르면 유방암 예방을 위한 많은 전략이 있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비타민D 결핍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비타민D 결핍은 유방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D 수치를 40-60ng/ml로 높이면 유방암 발병률과 사망률을 75-80%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유방 촬영 문제를 결정하는 동안 비타민D 수치를 적절한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오늘 조치를 하십시오.

세드릭 F. 갈랜드, 박사, 가정의학과 전문의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가정의학과 및 예방의학과 교수

 

 

2018년 6월 비타민D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집단 현장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비타민D 전문 연구 단체인 그래스루츠헬스(GrassrootsHealth) 연구팀은 무작위 임상시험 및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미국공공과학학술지《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하였다.
연구에 따르면 55세 이상 여성 중 혈청 비타민D 수치가 60ng/ml 이상인 사람은 20ng/ml 이하인 사람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8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건의 다른 데이터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위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비타민D 수치는 유방암 발병률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 가로축은 비타민D 수치가 0에서 100ng/ml까지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왼쪽의 세로축은 각 10ng/mL의 비타민D 수치 블록에 해당하는 파란색 막대 안에 있는 사람들의 수를 나타낸다. 유방암 사례는 흰색 점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각 점은 하나의 사례를 나타낸다.
대부분의 점(69%)이 40ng/ml 미만이며, 60ng/ml 이상은 매우 드물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른쪽 세로축은 차트에서 검은색 점과 연결선으로 표시된 유방암 발생률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비타민D와 유방암에 대한 연구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2천3백여편에 달한다.
이들에 따르면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유방암에 대한 보호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유방암의 75~80%가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비타민D만으로도 쉽게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방암 진단 후에도 비타민D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으며, 실제로 유방암 환자의 비타민D 수치는 비타민D 수치와 유방암 사망률 사이의 관계에서 97%를 차지하였다(즉, 거의 모든 차이를 만들었다)!

 

 

이렇게 중요한 비타민D 수치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거의 무관심하며 자신의 수치가 얼마인지 아는 사람들도 거의 없는 것 같다.
더욱이 2018년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발표한 한국인의 혈청 비타민D 수치 추이에 의하면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인 부족도 아닌 결핍 수준이며, 일반적으로 정상이라고 하는 수준(30~100ng/ml)인 국민은 전체의 2.8%에 불과하다. 거의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D 수치 최 하위지만 대중적인 경각심 또한 최 하위로 공중 보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방암을 예방하며 현재와 미래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한 비타민D 수치(40~60ng/ml)를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일 5000IU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마다의 흡수율 차이로 수치가 15배까지 차이가 나므로 비타민D 검사를 통해 수치를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1년에 한번정도 검사하여 목표 수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정하면 되지만, 처음 수치를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1년에 두 번 정도(9월과 3월) 검사를 하여 수치를 관리하는 게 좋을 것이다.
비타민D 수치(혈액) 검사는 가까운 동네 검진병원에서 1만5천원 정도 비용이면 쉽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수치를 달성했다고 하여 바로 비타민D 복용을 멈춰버린다면 수치는 다음날부터 떨어지게 된다. 수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같은 복용량을 유지해야 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