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11월은 미국암학회(ACS) 등이 제정한 ‘췌장암 인식의 달’(PCAM, Pancreatic Cancer Awareness Month)이다. 그리고 11월 셋째 목요일을 ‘세계 췌장암의 날’(올해의 경우 11월 21일)로 정하고, 췌장암의 증상, 위험, 조기 발견의 중요성 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한췌장담도학회에 따르면 올해 유럽과 미국의 사망률 1위 질환은 췌장암으로 집계됐다. 유럽췌장학회(EPC)에 따르면 오는 2040년경 췌장암은 다른 암과 두 배 이상 격차를 벌리며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췌장암 환자가 급증하면서 5~10년 내로 췌장암이 우리 국민의 사망 원인 암 1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 암 덩어리를 떼는 내시경 시술을 할 수 있는 의사 배출이 점점 줄어들어 올해는 고작 3~4명의 전문의가 전부라고 한다. 대한췌장담도학회 소속 교수들은 "시술이 워낙 어려운 데다 시술 후유증이 커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까지 크다"며 "그런데도 정부의 필수의료 지원 패키지에 빠져 있어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난치병 중 대표적인 게 췌장암이다. 최근 20여 년간 수많은 암 치료법이 도입됐지만 유독 췌장암만 환자 생존율과 생존기간이 제자리걸음이다. 췌장암은 서구화, 고령 인구 증가, 건강검진 활성화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사망률도 높다.
하지만 전 국민이 부족/결핍한 비타민D 수치만 정상으로 유지한다면 췌장암 예방 및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0년간 발표된 비타민D와 암과의 연구 논문은 14,500여편에 이르고 그 중 비타민D와 췌장암과의 연구 논문은 300여편 이상이 발표되었다.
그 결과로 전 세계 의과대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내과학 교과서(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에 비타민D가 정상인 췌장암 환자가 낮은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는 내용이 2018년 판에 처음으로 실리기도 하였다.

2021년 5월 미국 텍사스 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은 비타민D는 암의 다발성 특징을 억제하며,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증거는 비타민D 또는 그 유사체를 비용 효율적인 췌장암 치료에 사용하는 근거를 뒷받침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캔서(Cancers (Basel))》에 발표하였다.
2021년 2월 덴마크 올보르 대학 병원 임상 암 연구 센터 종양학과 연구팀은 치료 전 혈청 비타민D 결핍은 췌장암 환자의 염증성 바이오마커 증가 및 전체 생존 기간 단축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유럽 암 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결핍은 모든 췌관 선암종 단계에서 염증성 바이오마커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한 절제된 1기 및 2기 환자는 비타민D가 결핍된 환자보다 전체 생존률이 더 높았다.

2018년 7월 미국 럿거스 뉴저지 의과대학 스티븐 비겔슨 박사는 췌장암의 증거 기반 보조 요법에 대한 검토 결과를 국제 학술지 《암 치료와 연구(Cancer Management and Research)》에 발표하였다.
비겔슨 박사가 검토한 한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의 75%가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수치가 24ng/mL 미만인 환자의 경우, 3기 질환의 위험이 비타민D 수치가 높은 환자의 거의 세 배에 달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암 환자는 비암 일차 진료 환자 코호트(30.6ng/mL)에 비해 평균 혈청 비타민D 수치가 유의하게 낮았다(24.9ng/mL).
췌장암과 관련하여 총 122,198명이 참여한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 2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365명이 췌장암에 걸렸으며, 비타민D 함유 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췌장암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51명의 사례와 1,167명의 대조군이 포함된 5개의 전향적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혈청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췌장암 위험이 낮았다.
아래 그림처럼 비타민D는 종양으로의 T 세포 침투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 절제 전 1개월 동안 비타민D로 치료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1상 연구에서 종양 안팎의 T세포 수가 10~100배 증가한 것으로 관찰되었다. 비타민D가 종양의 면역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희망은 비타민D와 면역 요법 및 화학 요법을 결합한 2상 연구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성상세포는 췌장암에서 과잉 활성화되어 있으며 비타민D에 의해 비활성화 된다.)
비타민D는 신체의 다양한 생리학적 과정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작용으로 암 생존율을 높인다;
1. 세포분화와 성장조절 (Cellular Differentiation and Growth Regulation):
비타민D는 세포 분화 및 성장 조절에 관여한다. 적절한 수준의 비타민D는 정상적인 세포 성장을 유지하고 암세포의 통제되지 않는 증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2. 면역체계 조절 (Immune System Modulation):
비타민D의 면역 조절 효과는 특정 면역 세포의 활동을 향상시켜 신체가 암세포를 보다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제거하도록 도와준다.
3. 항염증 효과 (Anti-inflammatory Effects):
항염증 특성을 갖고 있는 비타민D는 염증을 줄임으로써 암세포가 번성하기에 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4. 신생혈관 억제 (Inhibition of Angiogenesis):
비타민D는 종양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생성하는 과정인 혈관신생을 억제한다. 이 과정을 억제함으로써 비타민D는 종양의 성장과 확산을 제한할 수 있다.
5. 세포사멸 유도 (Induction of Apoptosis):
비타민D는 손상되거나 비정상적인 세포가 스스로 파괴되는 과정인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이는 암세포를 포함하여 잠재적으로 유해한 세포의 성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연적인 메커니즘이다.
6. DNA 복구 (DNA Repair):
비타민D는 DNA 복구 메커니즘에 기여하여 유전 물질의 무결성을 유지하고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돌연변이의 축적을 예방한다.
7. 암 치료에 대한 향상된 반응 (Enhanced Response to Cancer Treatment):
충분한 수준의 비타민D는 화학 요법 및 방사선 요법과 같은 특정 암 치료의 효과를 향상시킨다.

비타민D로 암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비타민D 수치를 40ng/ml 이상 유지해야 하며, 위에 명시한 비타민D(칼시트리올)의 항암 효과를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비타민D 수치 80ng/ml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최소 5,000IU~10,00IU는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개개인의 체질, 생활습관, 유전자 특징 등에 따라 흡수율의 차이가 6배나 나기 때문에 같은 양을 복용하더라도 도달하는 혈중 농도가 모두 다르다. 사람마다 비타민D 수치가 똑같이 증가하지 않으므로 비타민D 혈중농도 수치 검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년에 한 번 정도 동네 검진병원에서 비타민D 혈중 농도(수치) 검사를 꼭 해보고 결과 수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비타민D를 매일 1만IU씩 장기간 복용해도 독성은 나타나지 않는다. 미국 의학연구소(IOM)와 한국인영양섭취기준(보건복지부)에서도 1일 1만IU복용은 NOAEL(No Observed Adverse Effect Level, 무독성) 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한국처럼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잘 시행되고 있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거의 모든 국민이 2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또한 매년 혹은 격년으로 나이에 따라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암 검진을 실시하는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비타민D 검사를 의무사항으로 추가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는 바로 정상을 넘어서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검진 결과를 받고 자신의 수치가 부족 및 결핍을 확인한다면 누가 정상 수치를 위하여 비타민D를 보충하려 하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