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최근 방송인 박수홍이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아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가 시급하다는 조언을 받았다. 허리둘레, 혈압, 공복혈당이 벗어나 3가지 기준을 충족시킨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것이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으로,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저 HDL 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대사 이상 증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약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 성인은 2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대사증후군을 교정하지 않고 방치하면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신장질환, 간 질환, 부인과 질환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이 젊은 나이의 치매 발생의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결국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사증후군 예방이 필수다.
대사증후군 관리의 핵심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예방을 목표로 복부 비만을 줄이고, 혈압, 혈당, 혈중 지질 수치를 개선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만족스러운 치료법은 없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꾸준한 신체활동이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외에도 짜게 먹지 않고, 알코올 섭취는 되도록 줄이는 등, 일상 속에서의 작은 습관들을 교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외에도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전반적인 건강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비타민D 보충제가 대사증후군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중국 중원 식품 연구소 연구팀은 99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비타민D 보충제가 혈압, 콜레스테롤, 인슐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했다.
17,656명이 참여한 99건의 비타민D 관련 무작위 대조 시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비타민D 섭취와 심대사 건강의 특정 지표 사이에 분명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분석 결과, 하루 평균 3320IU의 비타민D를 섭취할 경우 위약과 비교했을 때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심장 대사 혜택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개선
• 전반적인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당화혈색소(HbA1c) 수치 감소(혈당 조절 개선)
•공복 혈당 및 인슐린 수치 감소
연구진은 비타민D 보충제는 전체 연구 집단에서 모든 혈당 매개변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고 결론지었다.
이 논문은 또한 체질량 지수(BMI), 연령 및 인종에 적합한 비타민D 수치와 달성된 비타민D 수치, 복용량을 고려하는 등 비타민D 임상시험의 연구 설계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즉, 이 연구는 개인 맞춤형 비타민D 복용량의 필요성을 확인했으며, 기준치에서 BMI가 높고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은 장기간에 걸쳐 더 많은 양의 비타민D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난 11월 레바논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하루 600IU의 비타민D를 매일 섭취하면 건강한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발표하였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보충제는 노인, 비만인 사람,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과 같은 특정 하위 그룹에서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이번달에도 중국 창사 중남대학교 제2 샹야 병원 국립 대사성질환 임상연구센터 연구팀은 비타민D 보충제가 2형 당뇨병 환자의 혈청 당화혈색소(HbA1c) 및 공복 인슐린 수치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당뇨병·비만·대사 연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발표하였다.
혈당 조절의 개선은 특히 비타민D를 단기간 고용량으로 투여할 때, 그리고 과체중이거나 당화혈색소(HbA1c)가 8% 이상인 비타민D 결핍이 있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비타민D 보충제가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한 효과적인 보조적 개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임상에서 비타민D 보충제의 적용에 대한 정확한 지침을 제공한다고 언급하였다.

2023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 조우프 대학교 응용 의과학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대사 장애의 위험을 줄이는 비타민D의 역할에 대한 연구 결과를 《심혈관 발달 및 질병 저널(Journal of Cardiovascular Development and Disease)》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낮아져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지고, 특히 위험한 수준의 저밀도 지단백질(LDL)의 유병률과 관련하여 체내 지질 프로파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만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또한, 비타민D가 부족하면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과정과 관련하여 비타민D의 기능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2021년 3월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교 보건과학부 연구팀은 대사 증후군에서 비타민D의 역할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혈중 비타민D 농도와 대사증후군을 정의하는 특징, 즉 혈청 내 포도당,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질, 중성지방, 당화 헤모글로빈 농도 상승, 높은 체질량 지수 사이의 역관계를 보고하였다. 수많은 연구에서 대사증후군 환자의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비타민D 보충제의 이점을 설명했으며, 최적의 비타민D 농도를 유지하기 위한 중재가 대사증후군에 대한 예방 전략으로 제안하였다.
2019년 10월 중국 쑨원대학교 쑨원기념병원 연구팀은 폐경 후 여성의 대사 증후군에 대한 비타민D와 에스트라디올 결핍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북미폐경학회 학술지 《폐경(Menopause)》에 발표하였다.
중국에 거주하는 49~86세의 폐경 후 여성 616명을 조사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20ng/ml 미만인 여성은 30ng/ml 이상인 여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았다.(아래 그림)

2018년 1월 미국 내분비학, 신진대사 및 영양학, 심장대사 연구소의 수닐 J 위말라완사 박사는 비타민D와 인슐린 저항성, 비만,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스테로이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저널(The Journal of Steroid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에 발표하였다.
결론적으로 혈중 비타민D 부족/결핍은 비만과 뇌졸중 발생과 비례하며, 심혈관 질환, 심근 경색, 당뇨병,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고, 대사 증후군(고혈압, 낮은 HDL,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비타민D는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치유를 촉진하는 데 다양한 역할을 한다.
1.인슐린 민감성 개선: 비타민D는 인슐린 분비에 영향을 미치고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킨다. 이는 대사증후군의 특징인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2.지질 대사 조절: 비타민D 보충제는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임으로써 지질 프로파일에 유익한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는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
3.만성 염증 감소: 비타민D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하고 항염증 반응을 촉진한다. 이러한 조절 작용은 대사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만성 저급 염증과 싸우는 데 도움을 준다.
4.거품 세포 형성 억제: 비타민D는 대식세포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함으로써, 대사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죽상경화증의 원인인 거품 세포 형성을 감소시킨다.
5.장 건강 증진: 비타민D와 특정 식물성 화학물질의 조합은 장내 미생물 군집의 균형을 개선하여 신진대사 건강을 지원하고 대사증후군 위험을 감소시킨다.
6.산화 스트레스 유발 손상 치유: 비타민D는 항산화 방어 작용을 촉진하여 세포를 산화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개선하여 조직 복구와 전반적인 대사 건강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위와 같은 비타민D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적어도 40~60ng/ml 이상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에 불과하고 정상 수치(30~100ng/ml)인 국민도 3%에 불과하다. 전 국민이 비타민D 부족(30ng/ml 미만), 결핍(20ng/ml)인 셈이다.
비타민D 건강 수치를 달성/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일 5,000IU 이상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혈중 비타민D 검사를 통해 자신의 수치를 꼭 확인해야 한다.

지난 11월 말 구리시에서 시민건강 증진과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2025년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참여자 2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혈압, 공복혈당, 허리둘레,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총 5개 요인 중 건강위험 요인이 1개 이상인 대상자에게 모바일 앱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다.
지난주에는 서울시 대사증후군관리사업지원단이 ‘2024 서울시 대사증후군 관리사업 성과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성과대회는 2024년 대사증후군 관리사업 추진 성과 및 우수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사업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거의 전 국민이 비타민D 부족/결핍인 현 시점에서, 위와 같은 정부 지자체의 활동에 더해 각 시, 구 보건소에서 임산부에게 엽산을 보급하듯 대사증후군 위험군에게 비타민D를 보급하는 정책도 시행에 보면 어떨지 건의해본다.
대사증후군 예방은 물론 각종 만성질환, 정신 질환, 면역 질환 등 거의 모든 질환으로부터 건강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