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현대인들이 많이 하는 오해 중 하나는 제품 하나로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다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일 것이다. ‘식사대용’이라는 문구를 붙여 나온 상품이 얼마나 많던가. 단백질 음료가 대표적이다. 원래 식사대용으로 나왔던 단백질 음료는 소화가 어려운 환자들이나 근육을 키우기 위해 예외적으로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하려는 소수를 위해 나온 제품들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다이어트, 건강식으로 포장되며 일반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몸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3가지만 먹어 유지될 수 없다. 당장 체내 다양한 화학 반응을 원활하게 진행시키는 게 필요한 효소만 수 십가지를 넘어선다. 미량이지만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생리활성물질, 호르몬의 수는 셀 수가 없다. 다행히 인간은 자연에서 자고 나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그 생물체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많은 유효한 물질들을 얻어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은 몇 가지 영양소만으로도 자연에서 나고자란 음식들을 대체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배양육을 만드는 회사들 또한 일반 육류와 가장 유사한 형태로 영양소를 구성하겠다 발표하며 고기의 영양소 구성 비율을 매우 단순하게 상정했다. 가령 일반적인 육류를 수분 70-75%, 단백질 18-19%, 지방 5-10%로 상정하며 이를 맞추는 형태로 식품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 아미노산, 비타민 등을 추가하며 기존 고기보다 더 낫다고 광고도 하고 있다.

그러나 고기를 단순하게 단백질과 지방의 조합으로만 환산하는 것은 틀렸다. 고기에는 단백질과 지방을 제외하고도 카르니틴, 크레아틴, 시스테아민, 글루타치온, 스쿠알렌, DHA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생리활성물질들이 존재한다. 이들 물질은 살아있는 동물의 간, 신장, 췌장 등에서 합성 분비되어 종류에 따라 뼈와 근육을 강화시키거나, 세포 재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거나, 체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등 다양한 역할을 도맡고 있다.
우리가 식품을 몇 가지 영양소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마도 어릴적부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라는 3대 영양소를 필두로, 5대 영양소, 6대 영양소 같은 개념들이 익숙해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개념들은 필요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든 용어일 뿐 미량일지라도 모든 천연 식품에는 무수히도 많은 생리활성물질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이런 물질들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인위적으로 추가한들 그런 제품들이 몸에 좋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비용을 생각하면 추가하는데 한계가 있을뿐더러, 추가할 수 있을지라도 화학물질이 천연의 재료들이 갖고 있는 성분보다 더 안전하다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더구나 진짜 고기와 유사한 색감을 내고, 식감을 만들기 위해 많은 화학 첨가물들이 추가되는 것까지 생각하면 배양육을 안심하고 섭취해도 괜찮을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우리 몸에 가장 좋은 것은 진짜 천연축산물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다. 배양육과 같은 세포배양 인조축산물은 부득이하게 인류가 더 이상의 식품을 자연적으로 얻을 수 없는 위기 상황이 왔을 때를 미리 준비하려는 목적으로 개발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당장 이들이 우리 몸에 더 좋다고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비상 사태를 위해 연구 중인 상품을 급하게 시장에 내놓기 보다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정부가 더 신중한 선택을 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