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50)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
[목요칼럼] (150)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4.12.26 10:45
  • 최종수정 2024.12.26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감소증을 예방하기위한 비타민D 섭취

[헬스컨슈머] 노년기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낙상 사고’다. 나이가 들면서 뼈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량이 줄어들어 척추 디스크가 손상되고 허리가 굽어 쉽게 균형을 잃고 넘어지게 된다. 낙상 사고로 인해 고관절이 골절된 후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15.6%로, 암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정말 ‘근육’이 건강한 여생을 결정하는 것이다.

 

 

또한 이달 초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근육을 잃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시카고에서 열린 방사선학 컨퍼런스 및 연례 회의(Radiology Conference and Annual Meeting)에서 발표하였다.

특정 턱 근육의 MRI 스캔을 전체 근육량의 지표로 사용하여 600명 이상의 성인을 거의 6년 동안 추적한 결과, 근육 손실이 가장 심한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60% 더 높았다.

더욱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 수용체 작용제인 비만약의 부작용이 근육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근육 손실과 근육 유지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근감소증은 비정상적으로 근육량이 급격히 감소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말한다. 또한 50세가 지나면 매년 근육량이 1%에서 2%씩 감소한다. 근감소증은 호흡기 질환과 낙상, 골절 등의 위험을 높이고, 만성질환을 악화한다. 더욱이 근감소증은 치료제가 아직 없는 질환인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양질의 단백질 섭취는 근감소증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운동도 중요하다. 근력 운동으로 불리는 저항성 운동이 특히 효과적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비타민D 섭취도 근감소증을 예방하는데 빠질 수 없는 영양소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과 비타민D 보충제를 신체 활동과 함께 섭취하면 근육량, 근력, 기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4월 중국 다롄 의과 대학 제1 부속 병원 연구팀은 근감소증의 새로운 국면 - 진단, 분자 메커니즘, 치료 전략의 발전이라는 논문을 통해 비타민D가 골격근 섬유를 자극하고, 증식과 분화를 촉진하며, 근육의 질과 신체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생화학분자생물학회(IUBMB)의 공식 학술지 《몰레큘러 애스펙츠 오브 메디슨(Molecular Aspects of Medicine)》에 발표하였다.

연구진은 결론적으로 비타민D가 근감소증 관리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근위축증이 있는 사람들은 비타민D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고 결론지었다.

노인의 근육 위축을 막기 위한 적절한 비타민D 수치는 최소 20ng/ml 이상을 유지하고 식이 단백질 섭취량도 최소 1g/kg/일)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비타민D와 단백질을 보충하면 근력이 향상되고 앉았다 일어서기 시간이 단축되는 한편, 근질량이 약간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24년 4월 일본 기타큐슈 신코몬지병원 내분비내과 및 당뇨병학과 연구팀은 성인 환자의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활성 비타민D 치료에 대한 무작위 대조 시험 결과를 국제 의학저널 《란셋 건강장수(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발표하였다.

일본 내 32개 병원과 의료기관에서 총 109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3년간 추적 조사를 한 결과활성 비타민D(엘데칼시톨 , Eldecalcitol) 복용 그룹이 위약 그룹보다 근육 감소증 발생에 대한 예방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활성 비타민D 치료가 골격근 부피와 근력을 증가시켜 당뇨병 전증 환자의 근감소증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는 낙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2023년 1월 이탈리아 카타니아 대학교 생의학 및 생명공학 과학과 연구팀은 근육 기능 장애에 대한 비타민D의 항산화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레독스 실험 의학(Redox Experimental Medicine)》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는 위성 세포와 중심 세포에서 비타민D 수용체(VDR)를 유도하여 자가 재생과 증식 세포 분화 능력을 촉진하며, 산화 스트레스를 방지하여 VDR을 활성화하면 생체 발생과 미토콘드리아 융합이 촉진되고, 산화 스트레스와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의 소비를 줄임으로써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개선하여 근육 기능 장애를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2022년 8월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근골격계 노화 연구를 위한 연구팀은 비타민D와 비타민D 수용체(VDR)가 근육 위축과 근감소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세포신호전달(Cellular Signalling)》 저널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와 비타민D 수용체가 골격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수많은 인간 대상 연구에서 비타민D 혈청 농도가 낮으면 근육 기능과 근력이 저하되고, 노년층이 근감소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언급하였다.

 

 

2021년 10월 일본 교토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여성 환자들 사이에서 비타민D 혈중 농도가 낮을수록 중증의 근감소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하였다.

결론적으로, 혈청 25(OH)D 농도가 낮은 여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심각한 근감소증, 낮은 신체 기능, 낮은 골격근 질량 등의 높은 유병률을 보일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비타민D를 보충하여 혈청 25(OH)D 농도를 개선하면 근감소증이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2020년 10월에도 일본 교토부립대학교 생명환경과학 대학원 연구팀은 비타민D 보충제가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에 미치는 잠재력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결론적으로 비타민D는 근육 위축 관련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치며, 단백질 합성과 골격근 비대 및 근감소증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미토콘드리아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비타민D는 근육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와 관련된 근육량과 근력의 점진적인 감소를 특징으로 하는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근육 조직에서 비타민D의 작용 메커니즘은 다면적이며, 근육량, 근력, 기능성을 향상시키는 유전적 경로와 비유전적 경로를 포함한다.

1. 비타민D 수용체(VDR)를 통한 유전적 작용:

비타민D는 주로 근육 조직에 존재하는 핵 수용체인 비타민D 수용체(VDR)를 통해 근육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D 수용체가 비타민D에 의해 활성화되면, 근육 세포 증식과 분화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한다. 이러한 유전적 조절은 근육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여 근육 질량과 근력을 증가시킨다.

2. 근육 단백질 합성 조절:

비타민D는 근육 기능에 필수적인 수축성 단백질의 합성을 촉진함으로써 근육 단백질 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근육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신호 전달 경로를 조절하고 근육 분해로 이어지는 경로를 억제한다. 이러한 균형은 근육량을 유지하고 위축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다.

3.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미치는 영향:

미토콘드리아는 근육 세포를 포함한 세포의 에너지 발전소다. 비타민D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과 생성을 조절함으로써 미토콘드리아 건강에 기여한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개선되면 근육 에너지 대사가 향상되고, 피로가 감소하며, 근육 지구력과 힘이 향상된다.

4. 칼슘 항상성 조절:

칼슘 이온은 근육 수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혈청 칼슘 수치를 최적의 수준으로 유지하여 효율적인 근육 수축과 기능을 보장한다. 적절한 칼슘 가용성은 근력과 운동 수행 능력에 필수적이다.

5. 항염증 및 면역 조절 효과:

만성 염증은 근육의 퇴화와 근감소증과 관련이 있다. 비타민D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항염증 특성을 가지고 있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감소시킨다. 이러한 염증 감소는 근육량과 기능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

6. 근육 재생 촉진:

비타민D는 근육의 수선과 재생을 담당하는 근육 줄기세포인 위성세포의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위성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촉진함으로써, 비타민D는 부상 후 근육 회복을 돕고 근육량의 유지에 기여한다.

 

 

결론적으로 비타민D는 비타민D 수용체를 통한 게놈 조절, 근육 단백질 합성 촉진, 미토콘드리아 기능 개선, 칼슘 항상성 조절, 항염증 효과, 근육 재생 촉진 등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근육 건강에 기여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작용은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근육량, 근력, 기능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며, 근골격계 건강을 위해 적절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비타민D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적어도 40~60ng/ml는 유지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결핍수준(20ng/ml 미만)인 16.1ng/ml에 불과하다. 정상 수치(30~100ng/ml)인 국민도 전체 3%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좋은 소식은 비타민D 보충제를 하루 5000IU씩 3개월~6개월 정도만 복용하면 달성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마다 흡수율이 천차만별이므로 동네 검진 병원에서 꼭 비타민D 혈중 수치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그리고 검사 수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고, 이러한 루틴을 2번정도 반복하면 자신의 흡수율을 확인할 수 있고, 따라서 건강 수치(40~60ng/ml)를 달성하고 유지하는데 얼마의 보충제가 필요한지 파악이 가능하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