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밥맛 명성 이을 기후변화 대응형 ‘신동진1’ 개발
‘신동진’ 밥맛 명성 이을 기후변화 대응형 ‘신동진1’ 개발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5.02.21 14:42
  • 최종수정 2025.02.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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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내병성·고품질 강화 우수한 밥맛 재확인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헬스컨슈머] ‘신동진’ 벼는 쌀알이 크고 밥맛이 좋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킨 품종. 

하지만 개발한 지 25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현재 기후에 적응하는 품종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이 같은 환경에서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신동진’의 우수한 밥맛 등 기존의 농업적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병성과 품질은 더욱 높인 유래 품종‘신동진1’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유래 품종이란 원품종에서 유래해 주요 특성이 원품종과 같지만, 병해충 저항성 등을 개선한 품종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신동진1’의 경우 ‘신동진’과 이삭 패는 시기, 벼의 모양, 쓰러짐 정도 등 농업적 특성 대부분이 유사하지만 병 저항성은 ‘신동진’보다 강화됐고, 쌀 외관 품질 특성이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농진청은 ‘신동진1’의 유전적 유사도가 2,566개 단일염기다형성(SNP) 마커 분석결과 ‘신동진’과 95.3% 동일하며 키다리병·벼흰잎마름병 ‘내병성’이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신동진1’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키다리병과 벼흰잎마름병 K3a 균계에 다소 취약한 ‘신동진’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농진청 연구진은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해 ‘신동진1’에 저항성 유전자(키다리병 qFfR1, 벼흰잎마름병 Xa21)를 신속하게 도입해 병 저항성을 높였다도 설명했다.

또 고온에서도 ‘고품질’ 쌀 생산이 가능한데 2024년 벼 이삭이 여무는 기간 평균기온은 ‘신동진’이 육성된 1999년보다 2.9도(℃) 상승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삭이 여물 때 온도가 높으면 등숙기간 불충분한 전분 축적으로 쌀알 내부가 치밀하지 못하고 하얗게 보이는 쌀을 가리키는 ‘분상질립’이 증가하고 도정률이 낮아지는데, ‘신동진1’은 이러한 품질 저하가 적고, 쌀알이 맑고 투명한 특성도 유지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온에도 적응력이 뛰어나고 질병에도 강한 ‘신동진1’이지만 ‘신동진’과 유사한 ‘밥맛’을 유지한다며 ‘신동진1’ 육성 과정에서 10차례 밥맛 평가를 진행한 결과, ‘신동진’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2월 12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품평회에서도 ‘신동진1’의 밥맛이 뛰어남을 확인했다며 5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신동진1’에 선호도를 보인 대상은 32명이었지만 ‘신동진’은 12명에 그쳤고 나머지 12명은 모두 좋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지난해 주요 재배지인 전북특별자치도와 협력해 익산, 군산 등에서 현장적응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김제, 정읍 등에서 현장실증을 실시한다고 안내했다.

또한 현재 ‘신동진1’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국립종자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협력해 종자를 생산할 계획이며 농가에 ‘신동진1’ 보급종이 신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관련 기간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원장은 ‘신동진1’ 밥맛 평가회에 참석해 “농업인과 현장, 관련 업계의 의견을 반영, 육성한 ‘신동진1’은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피해와 품질 저하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신품종이다”며, “‘신동진1’이 농가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신동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