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베테랑 외과 교수들, 근치적 절제술 ‘최고 수준’
- 진료 후 3일 이내 진단·1주일 이내 수술·시술 목표
- 진료 후 3일 이내 진단·1주일 이내 수술·시술 목표

[헬스컨슈머] 췌장암을 비롯해 담낭암·담도암은 전형적인 증상이 없고 조기진단 방법이 뚜렷하게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진단 당시에 이미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지난 20년 이상 10% 내외에서 맴돌던 환자들의 생존율은 다행스럽게도 최근 5년 사이에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학계 전문가들은 "물론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는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의 발전으로 수술이 가능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2022년 진단된 췌장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7.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담낭 및 기타 담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5.9%였다. 이는 전체 암종 중에서 최하위 성적이다. 원인은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병기에서 발견된 환자들은 췌장암은 13.8%(5년 상대생존율 46.6%),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24.4%(5년 상대생존율 49.6%)이다. 즉 조기 발견율이 극히 낮은데다 이나마저도 5년 생존율이 절반에 그치고 있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담도·췌장암클리닉 최유신 외과 교수는 "췌장암, 담낭암, 담도암을 진단하는 가장 일반적인 검사는 CT(전산화 단층 촬영)"라며 "CT로 인한 방사선 피폭이 걱정되거나 연부 조직 침습이나 매우 작은 간 전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MRI를 찍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암센터에는 최신 MRI 장비를 갖추고 빠르게 촬영이 가능하고, 선명한 해상도를 제공하여 병변의 정확한 진단을 제공한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소화기내과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침습적 검사와 시술의 합병증 발생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국소 전이 있으면 선제적 항암 치료 후 ‘맞춤 수술’
중앙대병원 암센터는 이러한 최첨단 기기와 차별화된 시설과 서비스를 당일 외래 진료 후 3일 이내 조직검사와 진단, 1주일 이내 수술 및 시술 시행 등 진료에서 치료까지 원스톱 패스트트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췌장암 치료의 최우선은 단연 수술이다. 담도·췌장암클리닉은 수술의 안전성을 추구와 함께 최근에는 좀 더 적극적·도전적 치료를 시행하여 절제율을 높여 예후의 향상을 추구한다.
최유신 교수는 "종양 주변의 주요 혈관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여, 근치적 절제율을 높이고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항암 치료 약제의 발전 덕분에 진단 시에는 수술로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상태이나 우선 항암 치료를 통해 절제가 가능한 상태로 암의 병기가 호전(암의 크기나 주요 혈관 침범 정도의 감소)되면 전환 수술을 받는 경우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이 주변의 주요 혈관에 침범한 경우 췌장암 수술 시 혈관동반절제수술을 시행하여 근치적 절제율을 높이고 있다. 개복뿐 아니라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도 일부 환자에서는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으며, 수술 후 생존율의 차이는 없으면서 조기 회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담도·췌장암클리닉 이승은 외과 교수는 "암 절제 여부의 판가름이 확실하지 않은 ‘경계성 절제 가능성 췌장암’의 경우 수술 전 항암 치료 또는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를 통해 수술하기 용이한 상태로 호전되는 사례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어 췌장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은 교수는 "암 치료는 기성복이 아니라 ‘맞춤복’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이 표현은 암의 발생 위치, 모양, 병기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요구되고 정해진 표준 치료가 불명확한 췌장암, 담낭암, 담도암에 특히 들어맞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통증관리·정서지지·영양상담 등 통합 케어 시행
중앙대병원 담도·췌장암 클리닉은 소화기내과, 외과, 혈액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담도 췌장암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다학제진료를 한다. 이를 통해 일단 췌장암으로 진단되면 원스톱 패스트트랙(One-Stop Fast Track)으로 신속하고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최선의 안전한 치료법을 찾는 맞춤치료를 구현한다.
암센터 내에 △암환자들의 정서적 지지를 위한 암환자 전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외래, △암성 통증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의 외래,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케모포트(Chemport, 체내삽입형약물주입기) 관리 외래, △수술 전후 또는 항암 치료 전후 환자 영양 관리에 대한 전문 영양사의 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 암 환자들의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토탈케어 암 치료를 가능케 한다.

췌장암 환자의 약 10%는 가족력이 있다. 특히 직계 가족 중에 50 세 이전에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있거나,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10배 정도 높다. 따라서 직계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었던 경우 가족이 췌장암에 걸린 가장 젊은 나이보다 10년 전부터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거나 당뇨병이 잘 조절되다가 갑자기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 췌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흡연은 가장 잘 알려진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 발생확률이 최대 5배 증가한다. 상습 음주나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주로 인한 만성 췌장염이 생기는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10∼16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적절한 식생활과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것도 필수적인 수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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