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컨슈머] 2024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의 기간으로 정의되는 이번 겨울에는 한파일수가 지난 2023~2024 절기보다 1.1일 늘었고 이 기간의 평균 일 최저기온도 2.5도나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한랭질환 발생과 이로인한 사망자가 크게 줄은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한랭질환 피해 발생 현황 감시를 위해 실시한 ‘2024-2025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운영 결과를 3월 11일 발표했다.
질병청은 한랭질환이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전신성), 동상‧동창(국소성)이 대표적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겨울철 한파로 한랭질환에 대한 주의 환기 및 예방 활동 유도 등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겨울철에 전국 5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관할 지자체 협력을 통해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 발생을 감시하는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감시체계로 수집된 한랭질환 주요 발생 특성 정보는 질병청 누리집을 통해 일별로 제공*하고 있으며,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언론, 누리집 등을 통하여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이번 겨울철(2024.12.1.~2025.2.28.)에 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334명(사망 8명)으로, 전년(한랭질환자 400명, 사망 12명) 대비 환자는 16.5% 감소하였고, 사망자는 33.0%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파일수는 전년대비 1.1일(3.2일→ 4.3일) 증가했고 평균 일 최저기온도 2.5℃(-1.9→ -4.4℃) 감소한 가운데 전년보다 다행히 발생 환자와 사망자가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의 조사에 따르면 한랭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2017-2018절기(’17.12월~’18.2월, 631명 발생)는 가장 긴 한파일수(11.8일)와 가장 낮은 최저기온(-5.5℃)을 기록한 절기로, 그간 한랭질환자 발생은 한파일수, 최저기온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으나, 최근 5년 동안의 한랭질환 발생 추이는 기상변화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특히 이번 한랭질환 감시 결과의 증상 발생 추이를 보면, 한랭질환자의 주 증상은 저체온증(80.2%, 268명)으로 나타났으며, 추정 사망자(8명)의 경우도 사인이 주로 저체온증(87.5%, 7명)으로 집계됐다.
한랭질환 발생은 남성(69.8%, 233명)이 여성(30.2%, 101명)보다 약 2.3배 많이 나타났으며, 연령대로는 65세 이상(54.8%, 183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였고, 대부분의 추정 사망자 또한 65세 이상(87.5%, 7명)이었다.
8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30.8%(103명)의 환자 발생과 75.0%(6명)의 추정 사망을 보이고 있어, 고령층일수록 한랭질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발생 장소로는 실외 발생(74.0%, 247명)이 실내 발생(26.0%, 87명)보다 약 2.9배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많은 발생 비율을 나타낸 장소는 길가(25.4%, 85명), 집(18.3%, 61명), 주거지 주변(14.1%, 47명)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연령과 발생 장소의 연관성을 비교해 보면, 가장 많은 한랭질환자 발생 분포를 띄는 65세 이상 연령층(183명)의 주요 증상 발생 장소가 길가(27.9%, 51명), 집(26.8%, 49명), 주거지 주변(20.2%, 37명)으로, 노년층의 일상생활 속 한랭질환 예방이 중요함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주로 한랭질환이 발생하는 시간은 6~9시(20.1%, 67명), 9시~12시(16.8%, 56명)로, 밤 사이 낮아진 온도가 한랭질환의 영향이 될 수 있는 점에서 오전 시간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별 발생 분포로는 경기지역(19.5%, 65명)이 한랭질환자가 가장 많았고, 인구 10만명당 발생은 강원지역(2.8명)이 가장 많은 한랭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구 10만명당 발생: 강원(2.8명) > 경북(1.5명) > 충북(1.4명) > 전북(1.3명) 순이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감시 결과 한랭질환자와 사망자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함에 따라 매년 동절기 어르신의 일상생활 속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한파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상시와 외출 시에는 보온에 신경써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며, “향후 2025-2026절기 겨울철을 대비하여 관계기관 간 협력을 통해 한랭질환 발생률을 낮추는데 더욱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