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우리나라에서 ADHD에 대한 정보가 좀 더 널리 보급되고, 과거에는 생소하여 잘 알지 못했던 ADHD에 대해 알게 되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수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학업성취도와 연관이 깊다고 여기는 아동 청소년시기에 본인의 아이가 ADHD가 아닌지 염려하시는 학부모들이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아동의 주의 집중 능력과 행동 문제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ADHD는 약으로 증세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상담 및 행동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ADHD의 치료 약물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떤 부작용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ADHD의 발생 원인은?]
ADHD는 뇌 안에서 주의 집중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합니다. 뇌 부위의 구조나 기능 변화, 후천적인 뇌 손상, 유전적인 소인이나 미숙아 등이 ADHD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남아가 여아보다 유병률이 약 4~6배 정도 더 높으며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약 5% 정도가 ADHD 증상을 겪고 있다는 알려져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에도 2~3% 정도가 ADHD 환자로 추정됩니다.
ADHD에는 약물 치료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환자의 80% 정도가 분명한 호전을 보입니다. 집중력, 기억력, 학습 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며 과제 수행 능력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충동성을 감소시키고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 치료, 기초적인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 치료, 놀이 치료, 사회성 그룹 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환자의 필요에 맞게 병행되어야 합니다.
[ADHD 약물 치료는 안전한가요?]
ADHD의 약물 치료는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처럼 적어도 1년 이상 꾸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최근에 나온 연구에 의하면 ADHD 치료 약물이 뇌 기능뿐 아니라 뇌 구조의 발달도 또래 아동 청소년과 비슷한 정도로 회복시켜준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ADHD 치료약물로는 메틸페니데이트, 아토목세틴, 클로니딘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메틸페니데이트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서 약물 오남용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로 메틸페니데이트는 가장 강력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보여줍니다. 이 약은 도파민의 재흡수를 막아주어 결과적으로 도파민의 작용을 강화해 집중력과 각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중독성, 의존성이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고, 대표 제품인 콘서타서방정은 18mg~54mg까지 용량이 있고, 작은 용량부터 시작하여 치료 효과가 최대로 나타나는 용량까지 증량하는 편입니다. 흔한 부작용은 불면, 복통, 식욕감소 등이 나타나 주로 아침에 복용하고 장시간 지속하는 약으로 인해 밤에 잠을 잘 들지 못하면 단기간만 지속하는 약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식욕감소는 체중감소, 성장지연과 관련될 수 있어 면밀히 관찰하며 혈압증가, 틱, 환각, 불안과 짜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용량을 줄이거나 약을 교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아토목세틴은 메틸페니데이트와 다르게 효과가 즉각적이지 않고 대개 1~2주 이상 꾸준히 먹어야 서서히 효과가 나타납니다. 약효는 다소 부드러운 편이지만 메틸페니데이트에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더 효과가 좋기도 합니다. 이 약의 장점은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니기에 환자와 보호자의 심적 부담이 적고, 불면증 부작용이 없어 저녁에 복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제품으로는 스트라테라가 유명하며 용량은 10~80mg까지 있습니다. 흔한 부작용은 두통이나 복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클로니딘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치료제로도 쓰이며, ADHD와 틱, 불안에도 사용되는 약입니다. ADHD의 핵심증상 중에서도 과잉행동, 충동성에 효과적이며, 동반되는 공격성과 틱에도 효과적입니다. 제품으로는 0.1mg짜리 캡베이라는 한 가지 제품만 있으며 12시간 정도 작용합니다. 부작용으로는 졸음이 매우 흔하며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어지럼증과 실신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ADHD 치료 약물은 전반적으로 장기 투약을 하더라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내성이 잘 생기지 않으며, 뇌 발달에는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가 계속 변할 수 있고 치료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용량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요구되며 ADHD 치료 약물의 부작용은 대부분 투약을 중단하면 바로 회복됩니다.

[ADHD와 불안장애]
ADHD아이는 40% 정도가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불안장애, 강박증, 학습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등이 나타나고는 합니다. 그 중 25% 정도는 불안장애를 동반하고는 합니다. 이는 뇌의 미숙한 발달과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여 불안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ADHD 환자는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 때문에 주의에서 야단과 질책을 많이 들어서 스스로 위축되고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또래 관계에서 힘들어하고 따돌림을 당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ADHD 환자에게는 칭찬 거리를 찾아서 칭찬해주고, 다그치지 않고 너그럽게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보호자가 흥분하거나 화를 내면 그 모습을 쉽게 따라하며, 치료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게 됩니다.
ADHD 환자들을 수십 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1~2년 정도 약물 치료해서 낫는 병이 아니라 상당히 오랜 기간 증상이 유지되거나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성인기까지 완치되지 않을 가능성이 꽤 높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예전에는 이를 성격 문제로 치부했으나 요즘에는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꾸준히 관리하면 일반인처럼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관점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나 자녀가 ADHD로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빨리 진단을 받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