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딱딱해지고 손끝이 하얘진다면…청소년 전신경화증 의심해야”
“피부 딱딱해지고 손끝이 하얘진다면…청소년 전신경화증 의심해야”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5.04.18 11:32
  • 최종수정 2025.04.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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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백병원 김영대 교수, 조기 진단과 다학제적 치료 중요성 강조

[헬스컨슈머]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점차 딱딱해지고, 손끝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며, 이유 없는 호흡곤란이나 소화불량이 반복된다면 ‘청소년 전신경화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는 성장 과정 중 아이들의 손끝 색깔이 변하거나, 평소와 달리 숨이 차고 위장 문제를 자주 호소한다면 단순 질병으로 간과하지 말고 소아 류마티스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 성장과정 중 이상한 피부 변화·손발 저림·소화장애 등 놓치지 말아야

▲ 김영대 교수가 진료 중 아이 손끝을 살펴보고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대힌소아임상면역학회 회장. 이하 소아면역학회장)는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한 자료를 통해, “청소년 전신경화증은 매우 드물지만 진행이 빠르고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신경화증은 피부와 내부 장기의 섬유화가 진행되는 결체조직 질환이다. 

결체조직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조직 중 하나로, 다른 조직이나 기관을 연결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신경화증은 손가락 등 피부에 부종이 생기고 주름이 사라지며, 발적, 통증 등 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끝 궤양, ▲손톱 주변 모세혈관 이상, ▲삼킴 곤란, ▲속 쓰림, ▲부정맥, ▲신장 기능 저하, ▲폐 섬유화, ▲산소 교환능 저하, ▲손발 저림, ▲관절통 및 근육 염증, ▲자가항체 양성 등이 있다. 

폐, 심장, 신장, 위장관 등 주요 장기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단일 증상만으로는 감별이 어렵고 성장기 아이들의 정상 발달 과정과 혼동되기 쉬워 보호자와 의료진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주요 의심 증상

전신경화증은 발병 초기부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일반 질환으로 혼동되기 쉬운 증상도 많아 보호자와 의료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분류

증상 예시

피부

손가락 끝이 하얗게 변하며 차가워짐(레이노 현상), 손가락이 점점 굳고 펴기 어려움, 손목·무릎 등 피부가 딱딱해짐

말초혈관

손톱 주위에 붉은 점이나 모세혈관 확장, 손끝에 궤양 발생

소화기계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자주 체함, 속 쓰림, 위식도 역류

호흡기계

이유 없이 숨이 차거나 기침이 계속됨, 운동 후 호흡곤란

심장 및 신장

갑작스러운 고혈압, 부정맥, 손발 부종

근골격계

관절이 아프고 뻣뻣해짐, 팔 다리를 움직일 때 통증 발생

신경계

손발 저림, 수근관 증후군 증상(밤에 손이 저림)

혈액검사

항핵항체(ANA), anti-Scl-70, anti-centromere 등 자가항체 양성

※ 이러한 증상이 두 가지 이상 동반되거나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치료 방법
 
1. 면역조절제: 메토트렉세이트, 마이코페놀레이트 등
 
2. 생물학적 제제: 염증 및 섬유화를 억제하는 최신 치료제
 
3. 물리·작업 치료: 관절 구축 예방, 움직임 유지 4. 장기별 보조치료: 폐·심장·신장 기능 유지 목적.
 

 

소아면역학회장이기도 한 김영대 교수는 “전신경화증은 증상이 모호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는 병”이라며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조기 치료와 장기별 보조 치료가 병행된다면 장기 손상을 막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치료에는 메토트렉세이트, 마이코페놀레이트 등 면역억제제뿐 아니라 최근에는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활용되고 있으며, 물리치료 및 호흡기·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약물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10세 전후 발생하는 희귀 자가면역 질환, ‘청소년 전신경화증’ 인식 필요

청소년 전신경화증은 흔치 않은 희귀 질환으로, 일반인은 물론 의료진에게도 생소할 수 있다. 대부분 10세 전후에 발병하며, 초기 증상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포착할 수 있다.

김영대 교수는 “전신경화증은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손가락 끝이 창백해졌다가 파랗게 변하는 레이노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외에도 아이가 손가락을 잘 펴지 못하거나, 평소와 달리 숨이 차거나 위장 문제를 자주 호소한다면 단순 질병으로 간과하지 말고 소아 류마티스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일산 백병원에서 제공한 글과 자료로 구성되었음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