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컨슈머] 여성 청소년·성인 3,088명을 대상으로 성·생식건강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에서 우울 증상을 겪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소년기에서는 중증 월경장애를 1개만 경험해도 우울감이 1.8배 높았고, 3개일 경우 약 2.8배로 성인 여성의 1.9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이하 보건연)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대한의학회 학술지 에 발표했다고 4월 18일 밝혔다.
질병청은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흔한 부인과 문제 중 하나인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과다월경, 과소월경 등), 무월경 등 월경장애는 신체적 통증 및 활동 제한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쳐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보건연은 2022년에 실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우리나라 13-55세 여성 3,088명의 월경장애와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보건연은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가 주요 이슈 파악을 목적으로 청소년기(13-18세), 성인기(19-64세), 노년기(65세 이상) 등 약 5,500명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설문조사라고 소개했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의 91%가 월경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증 월경장애 경험 여성은 전체의 57%이었다.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 증상이 없는 여성에 비해 중증 증상을 경험한 여성에서 높은 우울감을 겪는 비율이 각각 1.6배, 2.0배, 1.4배 높았다.
또한, 경험한 중증 월경장애 수가 많을수록 높은 우울감을 겪는 비율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는데, 이러한 연관성은 특히 청소년기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중증 월경장애가 없는 여성에 비해 중증 증상이 1개~3개로 증가할수록 높은 우울감이 각각 1.6배, 2.0배, 2.1배 높았으며, 특히 청소년기에서는 중증 월경장애를 1개만 경험해도 1.8배 높았고, 3개일 경우 약 2.8배로 성인 여성의 1.9배보다 높았다.
< 중증 월경장애 개수에 따른 높은 우울감 비교 >
박현영 보건연원장은 “월경관련 증상을 단순한 생리적 불편이 아니라 여성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건강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국립보건연구원 여성건강연구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의 성·생식건강 현황과 주요 건강 이슈를 파악하기 위한 전국 단위 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