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뉴스나 건강 잡지에서 간혹 접하게 되는 단어 중에 “당독소”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소하지만 최근 들어 자주 노출되는 단어인 만큼 한 번쯤 알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당독소란 AGEs(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의 약자로 최종당산화물을 의미합니다. 체내에서 포도당이 단백질이나 지방과 결합하면서 당화 반응(Glycation)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이 바로 당독소입니다. 대표적인 물질로는 글리옥살이나 메틸글리옥살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 물질들이 노화 촉진, 만성 염증,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당독소는 혈당이 높을수록 증가하고, 나이가 들수록 형성속도가 빨라집니다. 당뇨 환자와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당독소에 노출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당독소와 만성염증의 관계]
최근 연구에서 당독소가 축적된 피부는 자외선(UV) 노출에 의해 극심한 산화적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며, 이는 피부 노화와 기능 손상을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당독소는 당뇨병과 대사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당화산물이 피부의 노화와 염증에도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음을 새롭게 제시하였습니다.
당독소는 내인성으로 생기는 건 외에도 음식의 맛을 더하기 위한 조리과정 중에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고기나 빵을 노릇하게 구울 때 당과 아미노산 사이에 반응이 일어나 음식의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마이야르 반응’이 있습니다. 특히 식품을 120도 이상의 고온 건조한 환경에서 조리할 때 당독소 생성이 증가합니다. 바삭한 과자, 튀김, 스테이크 혹은 가공식품에 당독소가 다량 포함됩니다.
당독소는 세포와 결합해서 조직을 손상시키고 면역 시스템을 자극해서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 암, 관절염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이는 혈관벽을 손상시키고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동맥경화, 뇌졸증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당독소와 우울증의 관계]
한 연구에서 당독소 원인물질 메틸글리옥살(MGO)이 우울증 유사 행동과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메틸글리옥살(Methylglyoxal, MGO)은 당독소의 원인 물질로, 과도하게 축적되면 세포 손상 및 염증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메틸글리옥살(Methylglyoxal, MGO)를 투여한 마우스 모델에서 신경학적 변화와 함께 뇌 내 생화학적 대사 이상이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MGO는 트립토판 대사를 억제해 세로토닌과 도파민 수준을 현저히 감소시켰다고 합니다. 이 두 신경전달물질은 기분 안정과 인지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또한 MGO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자를 증가시키고, 활성산소종(ROS) 축적과 NAD+ 감소를 초래해 신경변성 및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궁극적으로 뇌 기능 손상과 신경 퇴행성 질환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독소가 대사질환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기분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우리가 더욱 당독소를 경계해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당독소를 줄이는 습관]
당독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외인성 당독소의 섭취를 가능한 줄여야 합니다. 조리법을 바꿔서 고온에 굽거나 튀기는 대신 삶거나 데치는 조리법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또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혈당 관리를 해야 합니다. 혈당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몸 속에서 당독소 생성이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꾸준한 운동으로 체내 대사를 활성시키면 당독소 배출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항산화 식품은 당독소 손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C, 비타민 E. 폴리페놀이 듬뿍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당독소를 줄이는 것은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건강 증진법을 실천하는 것과 같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노화를 예방하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는 비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