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75)비타민D 부족한 채 태어나면… 조현병·자폐·ADHD 위험 ‘폭증’
[목요칼럼] (175)비타민D 부족한 채 태어나면… 조현병·자폐·ADHD 위험 ‘폭증’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5.06.26 10:55
  • 최종수정 2025.06.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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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태어나면서부터 비타민D가 부족한 아기일수록 성장 후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랜싯 정신의학(Lancet Psychiatry)》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출생 초기의 비타민D 수치가 자폐증, 조현병,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같은 정신질환의 발생 가능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비타민D가 중요한가?

비타민D는 뼈 건강뿐 아니라, 태아기와 유아기의 뇌 발달, 신경계 형성, 면역 조절 등에도 깊이 관여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특히 임신 중과 생후 초기 단계에서 충분한 비타민D가 공급되지 않으면, 뇌 기능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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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시 비타민D 수치, 정신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번 연구는 덴마크에서 1981~2005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를 대상으로, 총 약 8만 8,000여 명의 정신건강 상태와 비타민D 수치 간의 연관성을 추적했다. 연구진은 출생 직후 채취된 혈액샘플을 분석해, 혈중 비타민D 수치와 비타민D 결합 단백질(DBP) 수치를 측정했다.

주요 결과:

·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조현병, 자폐증, ADHD 발생 위험이 높았다.

· DBP 수치가 낮을수록 조현병 위험도 상승했다.

· 유전적 분석 결과에서도, 낮은 비타민D 수치와 ADHD 발생 사이에 인과적 관계가 확인됐다.

즉, 출생 당시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이후 정신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눈에 띄게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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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보충, 정신질환 예방에 도움될까?

연구를 이끈 존 맥그래스(John McGrath) 교수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는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상태로 태어난 아이들이 성장 후 정신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엽산이 임신 중 척추 기형을 예방하듯, 비타민D도 임신 및 초기 영아기에 반드시 보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영양 개선을 넘어 정신건강 예방 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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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으로도 연결된 ‘비타민D와 조현병’

비타민D와 조현병 사이에는 유전적인 연관성도 있음이 최근 또 다른 연구에서 밝혀졌다. 중국 쉬저우 의과대학 연구팀은 수십만 명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조현병 유전적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작년 12월 《프론티어 영양학(Frontiers in Nutrition)》 저널에 발표하였다.

특히 뇌 조직 내에서 유전자 발현이 겹치는 부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났으며, 이는 조현병과 비타민D가 동일한 생물학적 경로를 공유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공통 유전자 중 일부가 향후 치료 타깃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조현병 자체가 체내 비타민D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과 관계도 확인됐다. 즉, 비타민D 결핍이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질환의 발병 기전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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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1. 비타민D는 단순한 영양소를 넘어, 뇌 발달과 정신건강에 핵심 역할을 한다.
  2. 출생 시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조현병, 자폐증, ADHD 등 정신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3. 유전적 요인까지 고려하면, 비타민D 결핍은 정신질환과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보인다.
  4. 임신 중 및 생후 초기 비타민D 보충은 향후 정신질환을 예방하는 공중보건 전략이 될 수 있다.

 

산모의 비타민D 수치가 충분(40ng/ml 이상) 수준을 유지해야 태아의 비타민D도 부족하지 않고 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이는 일일 4000IU에서 10,000IU를 복용해야 도달/유지 가능한 수치다. 개인에 따라 흡수율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타민D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