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환자, '남성호르몬 보충치료' 가능해져
전립선암 환자, '남성호르몬 보충치료' 가능해져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27 12:15
  • 최종수정 2020.07.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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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안정성 의심되던 '남성호르몬 보충치료' 안정성 입증
"이번 연구결과로 전립선암 환자 진료지침 바뀔 수 있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남성호르몬이 부족한 갱년기 남성에게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전립선암 환자에게는 안정성 등의 문제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지 못 했다. 그런데 최근 전립선암 환자가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치료를 받아도 안전하다는 연구가 발표됨에 따라, 전립선암 환자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립선암의 치료법을 연구한 연구팀은 "1941~2019년 전립선암 환자의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관련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과 고찰 및 메타 분석 결과에 근거해, 전립선암 환자들에게도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사용해도 어느 정도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는 12,797건으로 전체 암 발생 7,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또한 상당수의 환자들은 남성호로몬 결핍으로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발기부전과 탈모를 겪기도 하며, 근육이 줄고 내장지방이 증가해 배가 나온다. 또한 만성 피로·무기력 등이 생겨 권태감, 식욕감퇴,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부족한 남성호르몬 제제를 인위적으로 보충해 주는 남성호르몬 보충용법은 현재 경구용 약물부터 피부를 통해서 흡수되는 경피형 제제인 겔 및 패치제, 및 근육 주사제 등 다양한 제제가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남성호르몬 결핍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남성 갱년기 표준치료인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전립선암 환자에서의 안전성과 관련된 연구결과가 적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연구팀은 19411~20193월 전립선암 환자의 남성호르몬 보충요법과 관련된 36편의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2,459명의 전립선암 환자에게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전립선암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질병 진행 위험도가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 받지 않은 환자보다 0.83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된 중위험도 이하의 전립선암 환자에서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초기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향적 임상연구 결과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립선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권고하는 쪽으로 진료지침이 바뀔 수 있다"그러나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받지 않은 전립선암, 치료받은 고위험도 전립선암 환자 등 위험도가 높은 환자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안전하지 않다고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