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봄과 가을만 되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다. 우리 나라에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최근 20년 새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항원)을 코로 흡입할 때 점막에 염증 반응이 과민하게 나타나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눈과 코의 가려움증, 코막힘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많이 나는 환절기 때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기 쉽고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원인 물질인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봄철과 가을철에 절정기를 보이면서 흔히 발생한다. 비염 증상이 악화될수록 코를 자주 만지게 되고 대기가 건조하다 보니 코 안 쪽 점막도 건조해져서 코피가 자주 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다르게 끈적이는 콧물이 아닌 맑은 콧물이 나오고 눈, 목 안, 코 등이 가렵고 발열 증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이런 증상들은 주로 아침에 심하게 나타나고 오후로 갈수록 비교적 가벼워진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알레르기 비염약의 종류]
알레르기 비염약은 병원에 가지 않고 약국에서 바로 구입하는 게 가능하다. 이 때 약은 크게 먹는 약과 코에 직접 뿌리는 나잘 스프레이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우선 알레르기 증상이 코 외에 눈이나 피부에도 같이 나타나는 경우에 먹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약국에서 보통 판매하는 알레르기 약은 항히스타민 성분이다. 이 때 먹는 약은 전신에 히스타민 작용을 억제시킨다. 그러므로 눈이나 피부 가려움을 동시에 호소하는 환자라면 알레르기 약을 환절기에 매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코막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코에 직접 뿌리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나잘 스프레이에는 비충혈제거제 성분이 들어가며 이는 코 안에 부종을 줄여서 코막힘 증상을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다.
물론 먹는 비충혈제거제도 판매하고 있지만 먹는 약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성질 때문에 심계항진, 빈맥, 고혈압, 두통, 불면, 불안, 배뇨곤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고혈압 환자나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 또 항히스타민 성분의 먹는 약은 코막힘 증상을 치료하는 효과가 떨어지고 졸릴 수 있기 때문에 근무 등을 이유로 먹는 비염약을 선택할 수 없는 경우 대체약으로 나잘 스프레이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코막힘 증상으로 숨 쉬기가 힘든 환자는 비충혈제거제인 오트리빈과 같은 뿌리는 비염 스프레이 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 비염 스프레이는 코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코피가 난 경우 잠시 사용을 중단해야 하며 약을 지속적으로 오래 사용하는 경우 약물 반동현상이 나타나 코막힘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하루 최대 3번 3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사용하며 일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자기 전 눕게 되면 코막힘이 심해지기 때문에 마지막은 취침 전에 뿌리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처방 받는 알레르기 비염약의 종류]
위에서 약국에서 바로 구입이 가능한 알레르기 비염약을 알아보았다면 병원에서 반드시 처방을 받아야 하는 비염약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약국에서 판매하는 먹는 비염약은 보통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반응을 억제하여 콧물이 나는 증상이나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3세대 항히스타민제인 세티리진이나 로라티딘 성분 약을 많이 판매하는데 이 약은 졸림이나 입마름을 느끼는 부작용이 적은 약이다.
하지만 보다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 항히스타민 약을 받고 싶을 때는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한다. 항히스타민제 중 졸림 부작용이 나타나는 대신 강력하게 알레르기 억제 반응을 나타내는 1세대 항히스타민인 페니라민이나 메퀴타진 성분 약은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다. 이 때 약을 먹으면 매우 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그리고 항히스타민 외에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류코트리엔 억제제인 몬테루카스트 성분약이나 스테로이드 성분약 역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
다음으로 약국에서는 비충혈 성분이 들어간 비염 스프레이를 판매하지만 병원에서 처방하는 비염 스프레이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 옴나리스 나잘 스프레이나 나조넥스 나잘 스프레이가 그 종류이며 스테로이드 성분은 강력한 면역 억제제로 코 점막에서 발생하는 염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고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먹는 스테로이드 보다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이 나잘 스프레이는 비충혈 스프레이와는 반대로 꾸준히 계속 사용해야 한다. 약의 흡수율이 낮아서 최소 8일 이상 사용하여야 효과를 보기 시작하고 3주 이상 꾸준히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잘 스프레이 중 비충혈 성분이 들어간 스프레이는 코막힘 증상에 사용하고 일주일 이내로 사용해야 하는 반면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스프레이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에 증상에 모두 효과가 있고 3주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여 본인이 사용하는 비염 스프레이가 어떤 성분이 들어간 약인지 사용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타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코 세척법]
지금까지 먹는 알레르기 약과 뿌리는 나잘 스프레이 약을 알아보았지만 이 외에도 알레르기 비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코 세척법이다.
먹는 약이든 코에 뿌리는 약이든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약에 내성이 생기고 약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비염 환자에게 코 세척을 매일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건조해진 코 점막에 알레르기 항원이 염증을 일으키는 반응으로 코 점막을 매일 세척하고 촉촉하게 해주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일이 훨씬 줄어들게 된다.
코 세척에 필요한 도구와 식염수는 모두 약국에 준비되어 있으므로 약국에 가서 바로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 때 세척하는 물은 체온 정도로 미지근하게 덥혀서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고 만약 통에 담긴 식염수가 아닌 식염수 가루를 사서 만들어 쓸 때는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수돗물을 사용하여 식염수를 만들면 수돗물 안에 아메바가 직접 코를 통해 감염될 수 있고 또한 오래된 수도관에서 흘러나온 녹물이 섞여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먹는 물이나 정수기 물을 사용해 식염수를 만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