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질환 예방‧관리에 필요한 혈중 엽산 20대 부족 심각한 수준 
만성 질환 예방‧관리에 필요한 혈중 엽산 20대 부족 심각한 수준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4.02.21 11:24
  • 최종수정 2024.02.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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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남자 63.5%, 여자 51.2%, 20대 남자 71.3%, 여자 46.0%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심혈관을 비롯한 만성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필요한 적정 혈중 엽산 농도가 우리나라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절반 이상에서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우리나라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절반 이상에서 혈중 엽산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해 부족 상태”라는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2월 21일 밝혔다.

엽산(또는 비타민B9)은 세포성장과 분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태아의 성장 발달을 위해 임신 전 및 임신·수유기 여성이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로 잘 알려져 있다고 질병청은 소개했다.

또한 성인에서의 혈중 엽산 결핍은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 자료를 활용하여 우리나라 10세 이상 남녀 8,016명의 혈중 엽산, 세포분열과 신경계 기능에 역할을 하는 비타민으로, 동물성 식품 섭취 부족 및 노화로 인한 흡수불량으로 결핍될 수 있는 비타민B12 및 엽산을 포함한 비타민 B군 섭취 부족 시 증가하는 황-함유 아미노산으로 높은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동맥의 손상과 혈관의 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비교 분석하였다고 설명했다.

 

< 혈중 엽산 및 비타민B12 상태 분석 기준치 >

 

- (혈중 엽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6.8 nmol/L 미만일 경우 결핍, 6.8-13.4 nmol/L 미만일 경우 경계 결핍으로 분류하여 분석

 

* 큰적혈구빈혈 발생 기준으로 제안한 기준치

 

- (비타민B12) 미국 국립의학원(US National Academy of Medicine) 등 제안에 따라 148 pmol/L 미만은 결핍, 148-221 pmol/L 미만은 경계 결핍으로 분류하여 분석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중 엽산의 경우 10세 이상 남녀의 5.1%가 결핍, 31%가 경계 결핍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에서 혈중 엽산의 결핍 비율이 더 높았다. 10대와 20대는 약 13%가 결핍, 45% 이상이 경계 결핍으로 나타나, 10대 청소년과 20대 젊은 성인의 절반 이상(약 59%)이 엽산 부족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혈중 엽산의 결핍 비율이 더 높았으며, 특히 10대 남자의 60% 이상, 20대 남자의 70% 이상에서 혈중 엽산 농도가 적정 수준 미달인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남자의 경우 결핍 8.6%, 경계 결핍 41%였고 여자의 경우 결핍 1.7%, 경계 결핍 21%이었다.
  
또 연령대에서 10대 남자는 결핍 16.8.%, 경계 결핍 46.6%이었고 20대 남자는 결핍 19.3%, 경계 결핍 52.1%이었다.

 

< 성별 및 연령대별 혈중 엽산 상태 >

 


한편, 비타민B12의 결핍 또는 경계 결핍 비율은 남자 2.9%, 여자 1.1%로 남자에서 더 높았으며, 고호모시스테인혈증(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 15 μmol/L 초과) 비율도 남자 11.8%, 여자 1.6%로 남자가 여자보다 7배 이상 높았다. 혈중 엽산 농도나 비타민B12 농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 46권에 게재됐다고 질병청은 안내했다.

질병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제7기(2016-2018)부터 식품의 엽산 함량 데이터베이스(DB)를 자체적으로 구축하여 엽산 섭취량을 산출하고 있다며 엽산 섭취량은 2016년 이후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며, 2022년 기준 엽산 1일 평균 섭취량(1세이상, 표준화)은 280 ㎍ DFE(식이엽산당량)으로 권장섭취량 대비 76.6% 수준이었고 연령별로는 20대(권장섭취량 대비 61.2%)의 엽산 섭취가 다른 연령에 비해 낮았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예방 ‧ 관리를 위해 혈중 엽산 상태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엽산 결핍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조사하고 결핍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질병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우리 국민의 건강 및 영양 수준을 파악하고, 조사 자료 기반의 건강증진 및 만성질환 관련 연구를 지속 수행하여 건강정책 마련의 근거를 생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