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핸드드라이어의 불편한 진실
화장실 핸드드라이어의 불편한 진실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8.01 13:00
  • 최종수정 2019.07.31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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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가 배변욕이라고 했던가. 배설은 생물의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루 보통 4~6회 정도 화장실을 간다. 어느 글에서는 사람이 평생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계산했을 때, 남자는 291, 여자는 376일이라고 한다. 그만큼 사람에게 화장실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매일 접하는 화장실은 1곳만이 아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회사, 백화점, 식당, 지하철 등에 있는 많은 화장실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특히 공공화장실에 가면 꼭 있는 것이 바로 핸드 드라이어이다. 물기에 젖어 축축해진 손을 강한 바람으로 말려주는 기계로, 사용법이 매우 간편하다. 그런데, 이 녀석에게 득실득실한 세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핸드드라이어, 세균의 늪에 빠지다]

응용 환경 미생물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핸드 드라이어에서 나오는 바람에 많은 양의 세균이 발견되었다. 이 연구는 미국 코네티컷대와 퀴니피악대 연구진이 발표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연구진은 36개의 남녀 화장실에서 핸드 드라이어 바람에 배양균 접시를 약 30초간 노출시켰다. 연구결과, 한 접시 당 세균이 약 60종씩 발견되었다.

이 정도 내용을 보면 원래 화장실은 더러운 곳 아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실험에서는 비교를 하기 위해 핸드 드라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접시를 화장실 공기에 노출시켜봤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한 접시 당 세균이 1종 미만으로 나왔다. 이에 연구진들은 핸드 드라이어가 공기를 불어 넣는 기능을 할 때 세균을 흡입한 것으로 보았다. 또한 핸드 드라이어 내에서 세균이 자라날 여부에 대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핸드 드라이어 사용으로 세균이 분산되는 거리는 최대 3m로 밝혀졌다.

한편, 영국 리즈 의대 연구팀의 실험결과 수건 대신 핸드 드라이어로 말릴 때, 세균이 최고 27배 많이 발생했다. 이 모든 말을 종합해보자면, 세균을 모으고 퍼뜨릴 수 있는 위험한 기계가 바로 핸드 드라이어라는 뜻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 어떻게 손을 말리면 좋을까]

그렇다면 당신은 이 글을 읽고, ‘그럼 손을 어떻게 말려야하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방법은 3가지다. 미리 언급하자면, 그 방법은 바로 개인 손수건 사용, 1장의 종이타올 사용, 손소독제 사용이라 말할 수 있다. 먼저 손수건은 모두가 알다시피 환경보호와 위생을 적절히 얻을 수 있다. 실제로 환경보호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개인 손수건 사용 캠페인이 진행되기도 한다.

다음은 1장의 종이타올 사용이다. 뻔한 사실이지만, 종이타올은 빨아서 말리고 다시 챙겨야하는 손수건과 다르다. 바로 닦고 버릴 수 있는 그 간편한 매력을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일회용이니 위생적인 부분에서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사람들은 손을 빨리 닦기 위해서 여러 장씩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만 살펴봤을 때, 매년 버려지는 종이타올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하루 51천 그루의 나무가 공급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환경보호를 생각한다면 종이타올을 1장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든 사람들이 종이타올을 절약한다면, 환경보호는 물론 쓰레기 처리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 또한 종이타올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첨부되는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손소독제 사용이다. 이 경우는 핸드 드라이어를 사용하되, 그 옆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사용한다면 세균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아쉬운 지점은, 이미 화장실내에 퍼진 세균을 어쩌지 못 한다는 것이랄까. 그래도 핸드 드라이어 사용의 간편함과 손의 청결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실 모든 방법이 완벽할 수는 없다. 다만, 손을 씻고 말리는 과정에서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환경보호와 위생에 앞장서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개인의 참여가 단체로, 단체가 국가로, 국가가 세계로 나아가면 환경보호와 위생에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