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코로나 치료제 아비간, 부작용은 ‘언론통제’
日코로나 치료제 아비간, 부작용은 ‘언론통제’
  • 최유진 일본 도쿄 특파원
  • 기사입력 2020.05.07 17:43
  • 최종수정 2020.05.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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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자국에서 개발된 약 '아비간'을 신종 코로나의 치료제로서 홍보하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아비간은 아직 코로나 치료 효과가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으로 기형아 출산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등의 문제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한국의 다수 언론들은 해당 사항과 관련해서 뉴스가 떠오르고 있는데, 정작 일본에서는 아비간의 부작용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기사가 크게 대두되지 않고 있어 이 또한 일본 정부의 언론통제가 아닌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미국/한국에서는 부작용 '성토', 일본에서는 '조용']

57일 현재, 일본 주요 언론 사이트인 야후 뉴스의 메인 페이지에서, 아비간의 부작용을 다룬 기사는 조선일보 일본어판”, 즉 우리나라의 조선일보에서 내건 기사 뿐이다. 다른 나라들에서 지난날부터 이미 이 약의 위험성을 보도하고 있는 데 반해, 일본에서는 오늘에 와서야, 그나마도 한국 언론이 적극적으로 그 위험성을 일본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일본 1위 검색포털인 구글에서 '아비간'이라는 단어를 각각 일본어와 한국어로 검색했을 때의 검색 결과 역시 흡사하다. 한국에서는 아비간의 부작용과 위험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데 반해, 정작 일본에서는 아비간의 승인 시기 등, 사용에 대한 내용들만을 다루고 있을 뿐, “부작용”을 언급한 기사는 연관 기사들 중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사진제공: 구글
똑같은 '아비간'에 대한 서로 다른 검색 결과, 자료제공: 구글

[아베 총리의 아비간 띄우기, 왜?]

아비간은 일본 후지 필름의 자회사 후지 필름 토야마 화학에서 신형 인플루엔자의 치료제로 개발되었던 약이다. 아베는 지난달 7일 기자회견에서아비간은 이미 120회 이상 투여되었으며,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 “아비간의 재고를 현재의 3, 200만명분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이나 G7 정상회담에서도 아비간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아베가 기회가 될 때마다 아비간을 언급하는 등, 이 약을 적극 권장하는 속내는 알 수 없다. 다만, 아베가 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 회장과 자주 골프를 치고 식사를 같이 하는 등, 가까운 사이라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비간이 신형 코로나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 동물 실험에서, 아비간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료에 효험을 보이기는 하였으나, 인간의 병도 낫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비간은 팔/다리가 온전하지 못한 기형아의 출생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아베 본인도 지난달 4일의 기자회견에서, “탈리도마이드와 같은 부작용을 언급한 바 있다. 탈리도마이드는, 지난 1950~60년대에 몇천명의 기형아 출생을 야기함으로서 판매가 금지되었던 약이다.

지난 4일 회의를 주재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제공: 일본 총리실
지난 4일 회의를 주재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제공: 일본 총리실

이러한 와중에,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아비간 투여를 받았고, 현재 완치 판정을 받은 일본의 그라비아 모델 소라마메 코토미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비간의 부작용에 대한 공포심 등에 관해 했던 언급이 언론에 공개되었는데, 이 또한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 '연예 기사'로만 분류되어 톱 기사에서부터 빠른 속도로 순위가 내려가고 있다. 심지어 해당 인터뷰에 대해 코로나를 이용해 얼굴을 알리려 한다는 여론의 알 수 없는 비방과 뭇매가 코로나 그 자체보다 공포스러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