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규모 감염사태, 범인은 연어?사람?
중국 대규모 감염사태, 범인은 연어?사람?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6.15 11:11
  • 최종수정 2020.06.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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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중국이 코로나 상태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는 와중에, 수도인 북경에서 또다시 대규모 감염사태가 터지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현재 유력한 범인으로는 ‘연어’ 또는 연어 상품화 과정의 ‘노동자’가 지목되고 있는데, 범인이 누구냐에 상관없이 현재 중국 내에서 연어를 필두로 한 해산물, 심지어 육류 관련 시장까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연어가 범인?]

12~13일의 이틀간 북경에서 터진 대규모 코로나 발병 사태는, 신파디시장(新发地市场)에서 판매된 연어를 섭취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 신파디 도매시장의 운영자인 장위시(张玉玺)사장은 “샘플 검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으며, 해당 상품은 징션수산물시장(京深海鲜市场)에서 온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태 직후에는 각 시장, 온라인 마켓, 어플리케이션 등에서 연어에 대한 공포감이 형성되었으며, 이중 많은 업체가 연어 판매 중지를 공지했다. 또한 현지의 일식요리집들도 연어 메뉴들을 중지하며 발빠른 대처를 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이 범인?]

하지만 중국 질병컨트롤센터의 전염병 수석 연구원 우준요우(吴尊友)는 이에 대해 또 다른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 연구원은 “베이징에 감염이 다시 퍼진것에는 두가지 가설이 있다”라며, “감염된 물건이 유입되었거나, 감염된 사람이 유입되었거나이다”

또한 그는 “온도가 낮을수록, 바이러스가 보존될 확률도 높아진다. 해당 환경에서는 바이러스가 2~3개월 정도는 간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우준요우 연구원은 “북경은 수 개월의 투쟁 끝에 바이러스 사태를 종결한 경험이 있으며, 다시 코로나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확대해석을 피했다. 과채류의 경우도 대부분 지역사회에서 생산되므로 감염의 위험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음식을 익혀먹고, 손을 깨끗이 씻으며 마스크를 쓰는 원론적인 방법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북경시 시장관리국
시장 검사 공문, 자료제공: 북경시 시장관리국

[중국 장바구니와 지갑이 닫힌다]

이번 사태의 범인이 연어든 사람이든 관계없이, 결국 문제는 소비자가 먹은 식품에 바이러스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지의 소비자들이 공포감에 휩싸이며 장바구니와 지갑을 닫고 있다는 것이 진짜 문제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연어는 대부분 노르웨이와 칠레산이며, 호주, 캐나다 등도 많이 수입하고 있다. 연어 시장의 ‘큰손’인 중국이 당장 수입을 중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관련 회사들의 주가 역시 폭락한 상태다.

북경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최근 냉장/냉동 돼지고기/소고기/양고기/기타 가금류 및 수산물에 대해 광범위한 위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유례없는 대규모 전수조사로, 각 냉장/냉동창고, 대형마트, 시장뿐 아니라 소규모 편의점까지도 모두 포함한다. 북경 당국의 초초함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또한 평소에는 관행적으로 생략하던 유통 관련 서류(수출입 증명 문건 등)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다수의 소규모 업장들이 상품을 폐기하는 등의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장감독관리국 측이 마지막으로 공시한 지난 14일의 자료에 따르면, 시장 604회, 식료품점 1947회, 도매시장 244회, 식당 1957회 등을 비롯, 일선시설에 총 4752회의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으며, 관련 인원 출동 횟수는 5191회에 달한다. 검사를 시작한 12일 이후, 만 이틀만에 진행한 숫자다. 또한 이와 관련해 본격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진 것은 13일부터란 것을 고려했을 때, 단 하루만에 5000번이 넘는 감찰이 진행되었다 볼 수 있다.

일선 소규모 업장들을 ‘경제의 근간’이라며 우대해왔던 기존의 방침까지 뒤엎는 출혈을 감수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또한 북경뿐 아니라 천진, 광동, 하남, 감숙 등 각지에서 대규모 유통 중지 명령과 검사가 진행되며 시장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이는 ‘인민의 의식주를 해결했다’를 핵심 치적으로 내세우는 중국 정부에게 있어서도 상당한 위기다. 과연 이번 위기는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