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나으라고 했던 대처, 오히려 덧나게 할 수 있다
상처 나으라고 했던 대처, 오히려 덧나게 할 수 있다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15 14:40
  • 최종수정 2020.07.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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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량 지키지 않은 소독·연고, 상처에 오히려 독(毒)
약, 필요한 경우에·필요한 만큼만 사용해야 안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우리는 몸에 상처가 나면 빠른 회복과 새살이 돋게 하기 위해서 소독을 하고 약을 바른다. 하지만 상처의 범위가 넓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자신도 모르게 필요 이상의 약과 양을 사용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한 약의 오·남용은 오히료 상처의 회복을 더디게 하거나, 혹은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상처가 났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하는 행위는 바로 소독이다. 상처 회복을 위해선, 가장 중요한 이 단계부터 주의가 필요하다. 상처를 덧나게 하는 첫 번재 습관은 상처 부위를 과산화수소, 알코올 등을 이용해 과도하게 소독하는 것이다.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하는 과정은 필요하지만, 감염 증상이 없는데도 상처를 지속적으로 소독하다가 상처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상처 부위에서 발생한 진물에는 상처를 회복시키는 다양한 성장인자가 들어 있어 제거하지 않는 게 좋다. 따라서 상처가 발생한 후 깨끗한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소독약은 정상 세포도 손상시킬 수 있으니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로 주의해야 할 사항은 '건조 드레싱'이다. 건조 드레싱이란 거즈 등을 붙이는 행위를 뜻한다. 거즈 등을 붙이면 상처 부위가 건조해지는데, 붙인 거즈를 시간이 지난 뒤 떼어내면서 새로 자라고 있는 조직까지 함께 뜯겨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상처는 낫지 않고 오히려 깊어진다. 전문가에 따르면 상처 부위를 감싸는 드레싱은 진물 안의 성장인자가 상처 주위로 이동하며 상처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적절할 습윤상태를 유지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처 부위에 항생 연고를 지나치게 바르는 것도 역시 좋은 대처가 아니다. 화상 등의 상처에 자주 사용되는 항생연고 중 '실버설파다이아진(silversulfadiazin)'이 함유된 연고는 감염을 막는 효과는 있지만, 습윤 드레싱과 비교했을 때 회복 속도가 오히려 늦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부작용으로 통증이나 피부염 등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감염 증상이 없는 깨끗한 상처에 항생 연고를 바를 필요는 굳이 없는 것이다.


[도움말: 자연자생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