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의 효능과 쓴맛을 없애는법
쓴맛의 효능과 쓴맛을 없애는법
  • 조금호(한국통합영양연구원장, 365웃는세상의원 수영양클리닉 원장)
  • 기사입력 2020.07.31 09:00
  • 최종수정 2020.07.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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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음식의 쓴맛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뱉고 싶어하는데 실제로 쓴맛이 우리 몸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음식의 지나친 쓴맛은 어떻게 제거하는지, 그리고 증상에 맞게 적절하게 쓴맛을 약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쓴맛의 효능]

약한 쓴맛은 3가지 효과가 있다

첫째,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다. (달래, 씀바귀나물, 식사전 치커리등의 샐러드) 등은 비위의 습을 말려서 더부룩함이나 울렁거림 증세를 없애준다.

둘째, 쳐진 기운과 기분을 올려준다. (인삼, 홍삼)

셋째, 허열을 내려 눈과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오전의 옅은 쓴맛의 내린 커피, 녹차를 마시면 차분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있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항진됐을 때 흥분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이며 두뇌를 많이 써야 하는 학생, 연구원, 사업가등, 두뇌 활동을 원활히 하는 사람들은 약간의 쓴맛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혈의 열로 불면증이 있을 때 약한 쓴맛이 나는 치커리, 상추, 도라지, 고들빼기 등의 음식을 자주 먹으면 허열을 내려주어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하여 불면증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

강한 쓴맛도 3가지 효과가 있다

첫째, 위액분비를 억제하고 위를 자극하여 식욕을 떨어뜨리는 작용이 있어서 소량의 쓴맛과는 대조적인 효능을 갖는다.

둘째, 건조한 성질이 있어 진액을 쉽게 상하게 한다.

피부가 건조하고, 안구건조증, 변비, 불면증, 탈모, 부부관계 통증 등을 느끼는 음액이 부족한 사람들은 과하게 쓴맛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진한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은 몸의 진액을 말리는 결과를 초래하여 부부관계가 어려워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셋째, 화(火)와 열(熱)을 끌어내린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입에 쓴게 몸에도 좋으려면?]

그러면 이 쓴 맛을 약으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청열 효과가 큰 황금과 황련, 황백의 약재는 쓴맛이 강해 약선(藥膳: 약이되는 음식)에 사용하기 어렵지만 잔멸치, 젓갈, 오이지, 다시마 등 짠맛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과 조합할 경우는 쓴맛이 줄어들어 약선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식품 중에도 도라지, 씀바귀, 민들레, 여주등도 쓴맛이 나는데 도라지는 소금으로 박박 비벼서 소금물에 반나절 담구어 두면 쓴맛이 빠지고, 고들빼기,쑥, 더덕, 취나물 등도 쓴맛을 줄이기 위해 짠맛을 이용하면 되는데 조리하고자 하는 음식형태에 따라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짠맛을 사용하면 쓴맛을 줄일 수 있다.

치커리, 상추, 케일 등의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쓴맛 나는 야채는 마요네즈, 또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래싱 등 짠 맛이 함유 되어있는 소스를 사용하면 쓴맛이 줄어든다. 진한 블랙 커피, 녹차 등도 쓴맛이 강할 경우 소금을 조금 넣으면 쓴맛이 줄어든다.

여름 장마철, 더위를 치고 비위의 습을 없애기 위해 약한 쓴맛을 사용하는 것이 여름철을 위장질환 없이 건강하게 잘 보낼 수 있는 지혜다.

또한 강한 쓴맛은 열이 심하거나 비위에 습이 심할 때 잠깐 사용하면 도움이 되고, 약한 쓴맛은 밥맛이 없거나 소화가 잘 안될 때, 머리가 무겁고 두뇌회전이 안될 때, 잠이 잘 안올 때, 기력이 부족하고 피곤할 때 사용하면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