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탈모'도 유발시킨다고?
코로나19, '탈모'도 유발시킨다고?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8.25 12:05
  • 최종수정 2020.08.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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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부 완치자들에게 탈모 증상 나타나
다수 전문가, "'증상'보다는 '감염'때문인 일시적인 현상"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최근 코로나19에서 완치된 할리우드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자신의 SNS"후유증으로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 국내에서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뒤 탈모 증상을 경험했다는 환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어 탈모가 코로나19의 후유증 중 하나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탈모 증상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실제 사례가 일반화할 수 있을 만큼 다수 존재하는지를 파악한 뒤 인과관계를 따져야 한다.

이에 한 의과대학 기관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156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실시, 응답자 중 423(26.9%)이 코로나19 완치 후 탈모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 뒤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는 사례가 많다면 바이러스와 탈모와의 인과관계를 조사해볼 필요가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탈모 증상을 직접적으로 유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탈모 증상을 겪는다는 환자 사례가 국내에서는 많이 보고되지 않았고, 중병에 의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탈모 증상을 직접적으로 유발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환자들의 탈모 현상은 신체 조직에 대한 충격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며 수술 및 중대한 신체적·심리적 외상, 감염, 고열과 극심한 체중 감소, 식단 변경과 같은 환경 변화는 탈모를 일시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통 스트레스 발생 시기와 탈모의 시작 사이에는 일반적으로 2~3개월의 지연기가 있다. 이는 코로나 증상이 해소된 후 몇 주 뒤 탈모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발견하는 이유이며, 탈모는 코로나19'증상'이라기보다는 '감염'의 결과라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한편, 우리 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 우리 몸 안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다 보면 일시적으로 탈모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몸이 힘들게 되면 인체가 급하지 않은 손톱이나 발톱 등의 생산을 중단하고 치유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이때 일시적으로 탈모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도움말: 인디애나 의과대학, 경북대 의대 감염내과, 중앙대 의대 피부과,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