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건강검진 비급여 항목, 비용과 꼭 알아야 할 포인트
2025 건강검진 비급여 항목, 비용과 꼭 알아야 할 포인트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5.04.21 16:44
  • 최종수정 2025.04.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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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센터에서 권하는 ‘추가 검사’, 다 받아야 할까?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헬스컨슈머]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직장인 김모 씨(42)는 올해도 검진센터를 찾았다가 접수처에서 잠시 멈칫했다. 기본 검진 항목은 회사에서 지원되지만, 병원 직원은 “이왕이면 수면 위내시경을 추가하시고, 폐CT도 받아보시는 게 어떠세요?”라고 권유했다. 순간 망설였지만 혹시 모를 질환 발견을 위해 결국 30만 원 이상을 추가로 결제했다.

최근 건강검진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일반 건강검진 외에도 병원에서는 다양한 ‘비급여 항목’을 권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 추가 검사가 내게 꼭 필요한지,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받지 못한 채 결정하게 된다는 점이다.

비급여 항목은 말 그대로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검사들로, 비용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수면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폐CT, 심장초음파, 뇌 MRI, 고위험군 혈액검사 등이 있으며, 항목별로 10만 원에서 많게는 70만 원을 넘기도 한다. 특히 수면 내시경처럼 기본 검사를 편안하게 받기 위한 목적의 항목조차 비급여로 분류돼 있어, 검진 당일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2025 주요 비급여 항목 & 평균 비용]

항목명 평균 비용(원) 설명
수면 위내시경 10~15만원 진정제를 사용해 편안하게 검사 가능
대장내시경(수면) 15~25만원 용종 제거 여부에 따라 비용 추가
폐CT (저선량 흉부CT) 10~20만원 흡연자에게 권장, 폐암 조기 발견 가능
심장초음파 15~20만원 협심증, 심근경색 위험군 대상
혈액정밀검사 (종합패널) 10~30만원 암표지자, 갑상선, 간·신장 기능 등
뇌MRI / MRA 40~80만원 고령자·두통·어지럼증 환자 대상

 

그렇다면 병원이 권유하는 이 비급여 항목들, 모두 받아야 할까? 답은 ‘내 건강 상태와 필요성에 따라 선별하라’는 것이다. 만약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가족력(예: 암,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고 최근 1~2년간 건강검진을 받았던 이력이 있다면, 비슷한 검사가 중복되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위내시경을 받았고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면, 굳이 수면 내시경을 또 추가할 필요는 없다. 폐CT의 경우도 흡연력이 없고 호흡기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검사는 아닐 수 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비급여 항목이라고 해서 항상 보험 적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폐CT나 심장초음파 같은 검사도, 특정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진단 목적’으로 시행된다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단순 검진 목적일 경우에는 동일한 검사라도 전액 비급여로 처리된다. 이 때문에 검진 전에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이 항목이 진료 목적일 경우 보험 적용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5년 들어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그만큼 의료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더 절실해졌다. 병원이 권하는 대로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국가검진 결과와 가족력, 건강상태 등을 기준으로 나에게 꼭 필요한 항목만 선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혹시라도 병원의 권유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건강센터나 검진 항목이 투명하게 공개된 지역 검진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 필요한 검사는 충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은 단순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질병을 예방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똑똑한 선택으로 나에게 맞는 검진을 받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