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음료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숙취해소음료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7.31 09:00
  • 최종수정 2019.07.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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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짠하자, 짠!"

술은 사람들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친구이자 동반자라 말할 수 있다. 또한 술은 마음이 적적한 순간을 달래주며, 알딸딸하게 만들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이처럼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고마운 술을 과하게 마시다보면 또 다른 녀석이 찾아온다. 바로 숙취다.

숙취는 두통, 구토, 피로감 등의 고통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녀석과 작별하기 위해, 뜨끈뜨끈한 해장국을 먹어 속을 풀거나 숙취해소제를 마시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숙취해소 제품의 시장규모는 2016년 약1600억원, 2017년 약1770억원, 2018년 약 185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는 숙취해소제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처럼 술과 숙취해소제라는 든든한 친구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숙취를 물리치며, 음주를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그런데 숙취해소제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숙취해소제를 마셔본 사람들은, 한번쯤 가져볼 법한 의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숙취해소음료, 숙취의 구원자가 아니다]

먼저 부르는 명칭에 대한 사실부터 알아둬야 한다. 사실 사람들이 많이 부르는 '숙취해소제'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왜냐하면 식품과 의약품에서 '숙취해소제'라는 이름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숙취해소는 자칫하면 의약품으로 인식할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래서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의 형태에 따라 숙취해소 음료또는 숙취해소 식품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하다.

앞에 잠시 언급했듯, 숙취해소음료는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식약처에서는 숙취해소 관련된 제품들을 일반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 숙취해소음료가 임상시험을 통해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명확하게 입증 받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숙취해소음료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으며, 현재 간 기능 보조식품 정도의 역할로 그치고 있다.

이쯤 되면 그동안 숙취의 구원자라 생각했던 숙취해소음료에 대한 믿음이 다소 줄었을 것이다.


[숙취는 왜 생길까?]

또한 숙취해소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숙취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숙취란 술을 마신 후 육체적, 정신적으로 느껴지는 불쾌함과 심신의 작업능력 감퇴 등이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주요 증상은 두통, 메슥거림, 피로감, 구토, 현기증 등이 있다.

그렇다면 숙취가 발생하는 원리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세트알데하이드' 때문이다. 사실 알코올이 숙취를 일으키는 원리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현재 학계에서 유력한 의견은,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발생하는 과잉의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신체(미주신경과 교감신경)에 영향을 미쳐 숙취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실, 숙취해소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

2017년 약학정보원은 '숙취해소제의 진실'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영남대학교 임상약학대학원 김성철 교수가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영국의학잡지에 실린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영국의학잡지에 따르면 "숙취를 해소시키는 뚜렷한 방법은 없다. 숙취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알코올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인 김성철 교수는 "대부분의 치료법은 숙취를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한다고 했다. 최근까지도 알콜 숙취를 해소시킬 수 있는 의약품은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혈중 당류의 부족은 숙취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대부분 숙취해소음료는 설탕 함유량이 다소 높게 나타난다. 당뇨병, 대사증후군, 비만 환자의 경우, 설탕 함량이 많은 제품은 매우 신중히 복용해야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식약처에 따르면, 알콜 섭취량에 따라서 고위험 음주와 저위험 음주로 구분할 수 있다. 고위험 음주는 과음, 만취, 폭음과 같이 건강의 해가 되는 수준의 음주를 말하며, WHO 기준으로 순수한 알콜로 남자 60g (8.8), 여자 40g(5.9) 이상의 양이다. 저위험 음주는 일반적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은 수준의 음주를 말하며, 남자 40g (5.9), 여자 20g (2.9) 이하의 양이다. 이때 기준은 알콜 도수 17%인 소주이다. 이를 보고 본인이 고위험 또는 저위험 음주에 해당되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숙취해소 방법은 명확하지 않다. 그나마 술을 적당히 마시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확인하여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숙취해소음료는 의학적인 근거가 부족함으로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숙취에 시달리면서까지 술을 즐기는 것은, 스스로의 건강을 망치는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건강은 잡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존재임을 언제나 잊지 않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