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에 대한 오해와 진실
유기농에 대한 오해와 진실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06.14 15:04
  • 최종수정 2019.06.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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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 및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들에 대한 팩트체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헬스컨슈머]*이 기사는 자사의 2019년 5월 29일 <유기농, 진짜로 건강한 식품일까?>기사에 대한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으로서, 친환경 농산물 의무자조금 관리위원회측의 진정어린 입장표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유기농 제품이 기생충 감염경로이며 일반 제품과 영양학적으로도 차이가 없다?” 유기농 및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막연한 오해들, 제대로 확인해보자.

[유기농 제품의 가격을 일반농산물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

국내의 친환경농산물 제품은 유기농무농약으로 구분된다. 유기농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이며 무농약은 농약은 사용하지 않지만 화학비료를 권장량의 3분의 1 이하로 사용하여 재배한 농산물이다.

국내 친환경농산물은 총 155 품목이나 되고, 유기농과 무농약에 따라서도 비용은 달라진다. 판매처도 백화점, 대형마트, 직거래장터, 온라인몰 등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 농산물과 친환경농산물의 가격을 단순 측정하기 어렵다. 여기에 지리적표시, GAP, 저탄소 마크 등의 제품들도 존재하고 이외에도 각 농가의 브랜드가 부착된 상품들도 있어 친환경농산물이 일반농산물보다 무조건 비싸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기농 제품이 기생충 감염경로가 아니라 농산물 섭취의 문제]

기생충의 감염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기생충의 알이 묻은 채소를 깨끗이 씻어 먹지 않거나 오연된 땅에 떨어진 음식을 먹은 강아지나 고양이의 대변에서 옮을 수 있고, 개의 분비물이 버려진 곳에서 흙장난을 하다가 기생충에 감염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기농 채소를 선호하는 식습관으로 기생충 감염이 늘어났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친환경농산물 자체가 기생충 감염의 원인이 아니라 퇴비 관리와 농산물 섭취방법에서 그 문제점을 찾는다. 한상미 채소 소믈리에는 친환경농산물은 화학비료가 아닌 가축의 분뇨, 퇴비 등 유기비료를 사용하는데 이 때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비료가 농작물을 오염시킬 수 있고, 농약을 살포하지 않기 때문에 야생동물에 의한 오염도 간과할 수 없다친환경농산물=무공해라는 믿음에서 일반농산물에 비해 친환경농산물을 대충 씻거나 그냥 먹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유기농 식품, 영양학적 분명한 차이 존재한다]

2009년 영국 런던 위생 및 열대 의과대학 연구팀과 2012년 미국 스탠퍼드 의학대학 연구진은 유기농과 일반식품의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별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이와는 반대되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도 친환경농산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 커지고 있는 것.

영국 영양학 저널에 실린 워싱턴 주립대학교의 찰스 벤브룩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유기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항산화 물질의 농도가 18~6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랑스국립보건의학연구원이 진행, 국제 학술지인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린 유기농 식품 섭취와 암 발병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 식품을 먹는 사람은 암에 걸릴 확률이 25%가량 더 낮았다.

아울러 분당서울대병원의 친환경농산물 섭취에 따른 장내 미생물 조성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 2주일간 친환경식재료 도시락을 섭취한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 중 유익균은 증가했고, 유해균 비율은 대폭 감소했으며, 복부 불편감과 팽만감도 개선되었다.

사진제공: 국립농산문센터
사진제공: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친환경농업은 지구를 지키기 위한 인류의 필수과제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유기농을 생물다양성, 생물순환 및 토양 생물 활동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생태학적 생산 관리 시스템이라고 정의한다. 친환경농업도 지구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토양을 건강하게 만든다. 흙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생태계를 지키는 원천이다. 안전한 땅에서 자란 농산물은 미래 세대 주역인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하고,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미래에도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오염된 토양을 원상복구 하는 데는 아주 많은 희생과 비용이 소모된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친환경농업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인류가 실천해야 할 필수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