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식품이 채소류?
여름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식품이 채소류?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8.06 09:00
  • 최종수정 2019.08.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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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률이 가장 높다

[헬스컨슈머] 무더운 여름철, 전국은 지금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폭염주의보가 발표되었는데, 지금은 그 온도가 높아져서 폭염경보까지 이르렀다. 무더운 폭염 시기에는 주의해야 할 것이 한 가지가 아니다. 열사병도 조심해야 하고,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해줘야 하며, 먹는 음식까지 조심해야 한다. 또한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식중독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특히 채소류 섭취를 통해 식중독이 걸리기 쉽다. 해산물만 주의하면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렇다면 여름철, 식중독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음식물 관리법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폭염주의보: 6~9월에 일최고기온이 33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 6~9월에 일최고기온이 35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식중독 원인균 1위는 병원성 대장균]

식약처가 분석한 최근 5년간(14~18) 여름철(6~8) 식중독 발생 통계를 보면, 병원성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률이 5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식중독 원인균은 캠필로박터(12%), 살모넬라(11%), 퍼프린젠스(4%), 노로바이러스(4%), 장염비브리오(3%) 순이다. 한편, 식중독 발생 장소는 58%가 학교였고, 주요 원인 식품은 채소류(29%)와 육류(14%)로 확인되었다.

병원성 대장균은,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균으로 채소류, 생고기,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식품이 원인이 된다. 특히 이것의 1마리는 30~35도에서 2시간 만에, 무려 100만 마리까지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폭염 시기에는 식품을 잠시 실온에 방치해두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채소를 세척 후, 실온보관하면 식중독 위험]

또한 앞서 언급했듯 주요 원인 식품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채소류이다. 지금 같은 폭염 기간에 채소를 씻고 냉장 보관하지 않으면, 식중독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식약처에서 채소의 보관 상태에 따른 유해균 변화를 조사한 적 있다. 그 결과, 부추, 케일과 같은 채소를 냉장온도에서 12시간 보관했을 때, 세척 여부와 상관없이 유해균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척하고 실온에서 12시간 보관했을 때, 부추에서는 병원성대장균 수가 평균 2.7, 케일에서는 폐렴간균이 평균 7배 정도 증가했다. 따라서 채소를 씻은 후 실온보관을 하게 되면, 유해균이 증식되어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진다.

한편, 식약처에서 언급한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 예방 요령은 다음과 같다.

-채소는 식초, 염소 소독액 등에 5분 이상 담가둔다.

이후 깨끗한 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절단 작업은 세척 후에 한다.

-세척한 채소 등은 즉시 사용하거나 냉장고에 보관한다.

-냉장시설이 없는 피서지, 캠핑장 등에서는 아이스박스에서 보관한다.

-조리 전후에 세정제를 이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폭염 기간 집단급식소 등에서는 채소를 그대로 제공하기 보다는, 가급적 가열조리된 메뉴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

-육류, 가금류, 달걀 및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 섭취한다.

-조리된 음식은 바로 섭취하고, 즉시 섭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냉장 보관한다.

-조리된 음식은 생고기, 생채소 등과 구분하여 보관한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여름철을 보내기 위해, 채소 및 음식의 실온보관을 피하고 냉장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국가에서 말하는 예방요령은 늘 똑같다. 결국은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하라는 말이다. 사실 수도 없이 들어본 말이지만, 가뜩이나 무더운 폭염에 설사나 복통과 같은 식중독에 시달릴 수는 없을 테니, 이번 여름은 이 뻔한 말을 지키도록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