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마신 허브차 한잔, 열 커피 안 부럽다 (하)
잘 마신 허브차 한잔, 열 커피 안 부럽다 (하)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25 09:00
  • 최종수정 2019.09.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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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스커스, 로즈힙, 에키네시아, 레몬 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허브차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식물의 잎이나 꽃을 사용한 것부터, 뿌리나 껍질을 사용한 것, 열매나 과일을 사용한 것과 씨앗을 사용한 것까지 나누어 분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이스트와 박테리아의 공존체인 발효음료 ‘콤부차’까지 허브차의 일종으로 보기도 한다.

허브차는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부터 다소 낯선 이름의 것까지 정말 다양하다. 사실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는 소리는 다들 한번쯤 들어봤겠지만, 막상 어떤 것을 어떻게 마시기 시작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아 친숙한 커피나 녹차 등을 마시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잘 마신 허브차 한잔, 열 커피 안 부럽다 (상)’편에서 알아보았던 카모마일, 루이보스, 생강, 페퍼민트에 이어 좀 더 다양한 허브차의 종류와 효능에 대해 추가적으로 알아보자.

 

[히비스커스 차(Hibiscus Tea)]

히비스커스 차는 최근 여성들 사이에 많이 선호되고 있는 허브차다. 히비스커스는 아욱과 무궁화속에 속한 식물을 총칭하는 이름으로 고대 이집트에서 유래되었지만, 현재는 하와이를 상징하는 꽃으로도 유명하다. 히비스커스 차는 꽃으로 만들어지는데, 아름다운 핑크빛 색과 상큼한 맛이 특징으로 따뜻하게 마셔도, 차게 마셔도 좋다.

히비스커스 차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유익한 차로 많이 알려져 있다. 실제 히비스커스가 고혈압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비록 혈중 지질 수치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히비스커스 차가 고지혈증에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또한, 히비스커스 차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히비스커스 추출물을 6주 동안 복용한 남성 축구 선수들은 산화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히비스커스 추출물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직 히비스커스가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히비스커스 차의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히비스커스 차는 특정 이뇨제 약물 또는 아스피린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음으로 동시에 복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아스피린의 효과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3~4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로즈힙 차(Rose Hip Tea)]

로즈힙 차는 들장미의 열매로 만들어지는 차로, 오렌지나 레몬의 20~60배가량의 비타민 C를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어 항산화 작용과 항염증 작용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즈힙은 피부 노화에 관절의 염증 억제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로즈힙 가루를 8주 동안 복용하면 눈가 주름의 깊이가 줄어들고 얼굴의 수분과 피부 탄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에 걸린 사람들의 염증을 줄이기 위해 로즈힙을 복용한 여러 연구에서 관절의 염증 및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발견되었다.

또한, 로즈힙은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로즈힙에는 지방을 연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티리로시드(Tiliroside)라는 산화 방지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여러 실험에서도 로즈힙 추출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신체질량지수(BMI)와 복부 지방을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되었다. 로즈힙은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장미과의 열매이기 때문에 장미꽃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또한 과다 섭취 시 복통, 설사, 변비,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키네시아 차(Echinacea Tea)]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국화과 약초인 에키네시아는 사실 미국 대체의학센터 웹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약초 리스트에 올랐을 정도로 유명한 허브이다. 미전역과 캐나다 남쪽 지역이 원산지이며, 독특한 꽃 모양 때문에 ‘콘 플라워(Cone Flower)’로도 불린다. 미국 원주민들은 에키네시아를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데 400년 이상 사용했다는 사실이 고고학자들을 통해 발견되기도 했다.

에키네시아 차는 일반적으로 초기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많이 이용된다. 메릴랜드 대학의 통합의학센터는 “에키네시아는 일반 감기나 유행성 감기에서 나타나는 인후통, 기침, 열 등의 증상을 감소시키거나 기간을 단축하는 데 흔히 사용한다”며, “많은 약초 전문가들 역시 에키네시아를 면역기능을 올리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는 약초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에키네시아 차는 면역기능을 높이고 통증 및 염증을 줄이며, 항바이러스 및 항산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다수의 동물실험 등을 통해 밝혀져 있다.

 

[레몬 밤 차(Lemon Balm Tea)]

레몬 밤은 레몬과 유사한 향을 가지고 있으며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샐러드나 소스, 육류나 생선요리 등의 맛을 내는 데도 사용된다. 최근 몇몇 소규모 연구에서는 레몬 밤 차가 항산화 수치, 심장, 피부 건강을 향상시키고 심지어 기억력 향상과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6주 동안 각각 보리차 또는 레몬 밤 차를 마신 28명의 소규모 연구에서 레몬 밤 차를 마신 사람들의 동맥 탄력이 향상되고 피부 탄력이 높아졌다는 결과가 있었으며, 방사선 관련 종사자들이 한 달 동안 하루 두 번 레몬 밤 차를 마시면 신체의 자연 항산화 효소가 증가하여, 세포와 DNA의 산화 손상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레몬 밤이 정신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2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서로 다른 복용량으로 레몬 밤 추출물의 영향을 평가한 결과, 모든 사람들이 기억력이 향상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보였다. 레몬 밤 차나 추출물이 심장의 두근거림과 불안감을 느끼는 빈도를 줄이고, 수학 처리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레몬 밤 차를 과도하게 마실 경우 메스꺼움이나 복통이 일어날 수 있어서, 너무 많은 양을 마시거나 오랜 기간 동안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