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혈압 더 낮출 경우 노인고혈압 사망률 32% 감소해
목표 혈압 더 낮출 경우 노인고혈압 사망률 32% 감소해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17 13:00
  • 최종수정 2019.12.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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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노인고혈압 환자의 치료 목표 혈압을 통상적인 수준보다 낮춰서 치료할 경우 사망률이 최대 32%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201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노인 취약계층에서의 고혈압 관리 최적화를 위한 근거창출 및 관리모형개발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노인 절반이 고혈압, 뇌졸중 등 합병증 주의해야]

고혈압은 성인의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에 해당되며, 노인 질환 중 의료비 부담도 가장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관상동맥질환 등의 심뇌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는 탓에 혈압이 높아질수록 사망 위험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환자의 혈압을 낮추는 경우 심뇌혈관계 합병증 발병률과 사망률 또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사망률 32% 떨어져, 부작용도 차이 없어]

이번 연구는 이 같은 통설에서 나아가, 목표 혈압을 더욱 적극적으로 낮춰 치료한 집단이 통상적인 치료를 받은 집단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률 및 모든 원인 사망률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심혈관질환 발생이 20%,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5%, 모든 원인의 사망률은 32%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심부전 발생은 38%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작용 발생에선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 환자의 목표 혈압을 낮게 잡는 치료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항간의 우려와는 달리, 약물치료를 하거나 더 낮은 목표혈압으로 치료하여도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발생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에 맞는 목표혈압 기준 마련돼야]

연구진은 고령에서 목표혈압에 따른 임상적 효과를 비교한 양질의 연구가 한국에선 시행된 바 없었다면서 한국인에게 맞는 노인고혈압 관리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포함한 양질의 국내 임상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 노인고혈압 환자의 적정목표혈압 설정을 위한 과학적 근거 생산 및 국내 진료지침 개발을 위한 연구를 기획해 수행 중이다.관리본부 관계자는 한국인 노인고혈압 환자에서의 적정 목표혈압 기준 및 환자 특성별 관리 모형을 제시하기 위한 장기추적조사 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