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기 수두 앓았다면 ‘이 병’ 주의해야
소아기 수두 앓았다면 ‘이 병’ 주의해야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06 12:00
  • 최종수정 2020.01.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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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최근 수두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아직 수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다. 수두는 예방접종을 받으면 걸리지 않게 되지만, 예방접종이나 감염을 통해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게 되는 경우 바이러스는 평생 몸속에 남게 된다. 이 같은 경우 수두라는 병에는 면역이 생겨 더 이상 수두가 생기지는 않지만, ‘대상포진이라는 병으로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망치로 맞는 듯 아파]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서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다.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소아기에 수두를 앓고 난 뒤 척추에 있는 배근 신경절이라는 곳에 잠복해 있다가, 성인이 된 이후 면역력이 떨어지면 대상포진이라는 병으로 발병하게 된다. 또 수두 예방접종을 받아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도 몸 안에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대상포진 발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붉은 반점 형태로 나타나다가 수포가 발생하고, 신경줄기를 타고 몸 전체로 이동하게 된다. 또 대상포진은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는데, 이때의 통증은 출산의 통증보다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들에 의하면 대상포진이 머리에 나타난 경우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것처럼 아픈데, 웬만한 진통제로는 통증이 나아지지도 않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목이나 가슴, 팔다리 등에 발생을 하는 경우에도 신경이 연결되어있는 귀나 어깨 등의 부위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고 전해진다.

 

[증상 없어져도 신경통 남을 수 있어]

대상포진은 피부에 수포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2~3주 이내에 수포에 딱지가 앉으면서 증상이 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드물게는 피부 증상이 사라져도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이라는 증상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 병변 등의 증상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통증이 지속돼 심한 경우 3개월에서 1년까지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증상은 특히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더욱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6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의 50% 이상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우 진통제 복용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환자들의 절반가량이 3개월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고, 70%1년 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명이나 뇌수막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대상포진에 관해 주목해야 할 점은 통증뿐만이 아니다. 대상포진은 가슴부위에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눈 주변에 발생하는 안부 대상포진도 발생 빈도가 높다고 한다. 안부 대상포진은 통증과 수포가 생기는 등의 대상포진 증상이 눈 주변에 나타나는 경우로, 눈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고 1~2주 내에 작은 물집들이 생긴다고 한다.

문제는 대상포진 증상이 눈가에서 안구로 번지는 경우다. 안부 대상포진 환자들 중 절반이 이 같은 증상을 겪는다고 하는데, 눈의 흰자위(결막)와 검은자위(각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공막염과 모양체염, 녹내장으로 이어지면서 각막이 뿌옇게 변하거나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가 드물게 뇌로 전이되는 경우 뇌수막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평소 면역력 관리해야초기 병원 치료가 중요]

이렇듯 대상포진은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피부병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때문에 대상포진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작은 수포가 생기면서 통증이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게 되는데, 초기에 병원을 찾아 연고나 알약 형태의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치료를 받는 경우 증상이 점차 나아진다고 하니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몸속에 잠복되어 있던 바이러스가 발병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병이다. 평소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하고, 피곤한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은 면역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만약 대상포진이 발생하고 2~3주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같은 경우는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라 신경병증성 통증이기 때문에 통증 전문의를 찾아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