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단] 알룰로스와 에리스리톨, 두 대체당의 진실
[청년기자단] 알룰로스와 에리스리톨, 두 대체당의 진실
  • 한지윤 청년기자
  • 기사입력 2025.06.09 15:07
  • 최종수정 2025.06.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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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클립아트코리아

[헬스컨슈머] 제로 음료, 제로 젤리, 제로 초콜릿, 제로 아이스크림까지 ‘제로’라는 이름 아래 시장을 장악한 식품들의 공통점은 대체당이다.

설탕의 열량은 줄이고, 단맛은 유지하며, 혈당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않도록 설계된 이 성분들은 특히 다이어트 중인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성분이 바로 알룰로스(Allulose)와 에리스리톨(Erythritol)이다. 두 성분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꽤 다른 특징을 지닌다. 

먼저 알룰로스는 ‘희소당’에 속한다. 일반적인 당류와 달리 체내에서 에너지로 사용되지 않아 혈당을 거의 올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동물 실험에 따르면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FDA와 한국 식약처는 모두 알룰로스를 당류에서 제외해도 되는 성분으로 인정했다.

반면, 에리스리톨은 비교적 안정성이 높고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지만, 최근 연구에서 고용량 섭취 시 혈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2023년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논문은 이 성분이 혈소판 활성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식품업계는 다양한 제로 제품에 두 대체당을 혼합하거나 단독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제로’라는 단어에 속아 마치 아무리 먹어도 괜찮은 것처럼 인식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실제로 알룰로스나 에리스리톨을 사용한 제품도 과잉 섭취 시 소화 불량, 복부 팽만,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가공된 제로 식품 자체가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음식은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제로’라고 해서 무조건 건강한 건 아니다. 소비자는 제품 뒷면의 성분표를 반드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어떤 대체당이 사용되었는지, 함량은 얼마나 되는지를 살표보는 것이 시작이다. 

알룰로스와 에리스리톨 모두 하루 섭취 권장량은 약 10~15g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를 넘어서게 되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대체당은 ‘보완재’일 뿐이지 ‘주식’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제로 식품만 의존하기보다는 과일, 통곡물, 단백질 위주의 자연식과 병행하는 식습관이 더욱 바람직하다.

달콤한 것에 끌리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단순히 ‘맛’을 넘어 ‘건강한 단맛’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제로’라는 이름에 안심하지 말고, 어떤 당이 내 몸에 맞는지, 어떤 방식으로 섭취하는 게 옳은지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