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71)다발성 경화증 치료에서 비타민D의 승리
[목요칼럼] (171)다발성 경화증 치료에서 비타민D의 승리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5.05.29 10:33
  • 최종수정 2025.05.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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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내일은 세계 다발성경화증의 날(World Multiple Sclerosis Day)이다.

세계 다발성 경화증의 날은 매년 5월 30일에 기념되는 국제적인 인식 제고의 날이다. 이 날은 전 세계 다발성 경화증(MS)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아 경험을 공유하고 인식 제고를 촉진하며,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을 위해 변화를 촉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얼마전 드라마 ‘열혈사제2’ 주인공인 김해일 신부의 다발성경화증 투병 중인 장면이 방영되면서 이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모았다. 다발성경화증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도 주인공이 진단받았던 질환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처한 어려운 상황을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장치로 다발성경화증의 증상이 설명되었다.

주로 어지럼증이나 균형을 잡기 어려워하는 증상 등으로 표현되는 다발성 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으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환자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20~30대에 잘 나타나며,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병한다.

다발성 경화증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국민의 대다수가 부족/결핍한 비타민D도 다발성 경화증의 병인과 활동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와 다발성 경화증(MS) 사이의 연관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발전해 왔으며, 초기 지리적 분포에 대한 관찰에서 비타민D의 면역 체계 역할과 MS 위험 및 중증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한 연구로 초점이 이동했다.

초기 연구는 햇빛 노출, 비타민D 합성, 그리고 MS 유병률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으며, 이는 비타민D의 잠재적 보호 효과를 시사했다.

후속 연구들은 비타민D의 면역 조절 효과를 탐구했으며,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 반응을 조절함으로써 MS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MS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D 보충제의 사용을 조사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질병 활동성과 재발을 감소시키는 데 유망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지난 3월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니메스 대학 병원 연구팀이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D-Lay MS’ 무작위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 경구 비타민D가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질병 활동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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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는 증상 발현 후 90일 이내이고 비타민D 수치가 40ng/ml 미만이며 다발성 경화증과 일치하는 MRI 소견이 있는 18~55세의 치료받지 않은 일과성 증후군(CIS) 환자 316명이 참여했다.

일과성 증후군(CIS, Clinically Isolated Syndrome)은 다발성 경화증(MS)의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는 상태다. 쉽게 말해, 중추신경계(뇌나 척수)에 염증이 생겨 한 번만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예: 갑자기 한쪽 팔이 저리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수일간 지속됐다가 사라짐. 단 한 번만 발생하고, 증상이 완전히 회복되기도 함. 하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 다발성 경화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요약하면, CIS는 신경계에 이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첫 경고 신호’일 수 있는 상태다.

참가자들은 24개월 동안 2주마다 100,000IU (대략 하루 7,140IU 복용 용량)의 경구 비타민D 또는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받았다. 주요 결과는 재발 발생 및/또는 새로운 병변 또는 조영 증강 병변의 MRI 증거로 정의되는 질병 활동이었다.

 

Vitamin D Deficiency: Symptoms, Causes, and Treatment

 

연구 결과,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비타민D를 투여받은 환자들 사이에서 질병 활동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질병 활동에 이르는 시간의 중앙값이 비타민D 투여군에서 현저하게 더 길었다.

MRI 결과도 비타민D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새로운 병변이 더 적게 발생했고, 조영 증강 병변이 더 적게 발생했다.

연구 결과는 고용량 비타민D 보충제가 MS 발병 위험이 높은 CIS 환자뿐만 아니라 초기 재발완화형 다발성 경화증(RRMS) 환자에서 초기 염증 활동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고용량 비타민D 보충제는 안전성이 좋았고, 내약성도 좋았다. 부작용은 두 그룹 간에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비타민D와 관련된 부작용은 없었다. 즉, 심각한 비타민D 독성이나 고칼슘혈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안전성이 좋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타민D는 접근성이 좋은 치료법으로, 특히 비타민D 결핍이 심하거나 기존의 질병 조절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인 환자에게 유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제안했다.

 

MS and a win for vitamin D

 

‘D-Lay MS’ 연구는 치료받지 않은 초기 다발성 경화증의 질병 활동에 대한 고용량 비타민D 보충제의 효과를 분석한 가장 큰 연구다. 이 연구는 일부 기존 약물과 비교할 때 질병 활동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세계최대의 의료정보 사이트인 메드스케이프(Medscape)는 ‘D-Lay MS’ 실험 결과에 대해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서 비타민D의 승리 (A Rare Win for Vitamin D - This Time in MS)’라는 타이틀로 게재하였다.

기사 저자인 예일 의과대학의 페리 윌슨(F. Perry Wilson) 박사는 이 연구가 이전 연구의 문제점을 일부 “해결”하고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서 비타민D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연구 결과에 대해 윌슨은 ”위약 그룹의 74%에서 질병 활동의 증가가 발생했지만, 비타민D 그룹에서는 60%에서만 발생했습니다. 이는 절대 위험을 14%까지 줄인 것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수치입니다.”라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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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ay MS’ 임상 시험 발표 한달 전인 2월 12일에는 호주와 미국 협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미국 신경과학회 학회지(Neurology: Neuroimmunology & Neuroinflammation)에 생후 첫해에 매일 최소 30분 동안 여름 햇볕을 쬐면 나중에 다발성 경화증(MS) 진단을 받은 어린이의 재발 위험이 33%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연구는 또한 아이의 생모가 임신 2기 동안 매일 최소 30분 동안 햇볕을 쬐면, 아이가 다발성 경화증 재발 위험이 32%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산모든 아이든 햇볕을 쬐기 어려우면 비타민D 보충제라도 복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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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중국 협동 의료 연구팀은 비타민D와 다발성 경화증 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영양 저널(Nutrition Journal)》에 발표하였다.

연구 결과, 혈중 비타민D 수치와 다발성 경화증 사이에 유전적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질병의 발병 메커니즘과 진행에 기여할 수 있는 공통된 유전자와 생물학적 경로를 밝혀냈다.

인과 추론 분석에서는 비타민D 수치가 다발성 경화증 발생에 유의한 인과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비타민D를 표적으로 한 중재가 다발성 경화증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Vitamin D | PPT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다발성 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고,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 사람들 중에서도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증상이 더 심하다.

이것은 거의 모든 질병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비타민D 수치가 낮다는 것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 햇빛에 덜 노출된다는 것, 식단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 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건강한 생활 방식의 바이오마커인 비타민D 수치를 건강 수준(40~60ng/ml)으로 유지해야 다발성 경화증은 물론 다른 질환들의 예

 

방 및 치료에도 도움이 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최소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D 흡수율은 개인의 차이로 인해 천차만별이다. 16배까지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비타민D 혈액 검사를 통해 자신의 수치를 확인하며 일일 복용량을 조절해야 건강한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