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허벅지, 보기에도 좋지만 건강에도 좋다
탄탄한 허벅지, 보기에도 좋지만 건강에도 좋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11 13:00
  • 최종수정 2019.09.11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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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근육량이 적으면 혈전 발생률 높아…노인 환자 인공관절 수술 후 혈전 주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허벅지 근육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허벅지 근육이 부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3배까지 혈전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 환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때 혈전 관련 질환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혈전이란 간단히 말해 ‘피딱지’다.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져 피딱지 덩어리를 이루는 것을 의학적으로 ‘혈전’이라고 부르며, 이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혈전색전증(또는 혈전증)이라고 한다. 혈전색전증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혈액이 너무 느리게 흐르거나 과도하게 응고되기 때문이다. 혹은 혈관이 손상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근육량이 혈전색전증 위험 정도를 좌우했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 315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하였다. 각 환자의 근육량을 잰 후 얼마나 근육이 많은지에 따라 전체 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총 2년 동안 실제 근육량과 혈전색전증 발생률에 관계가 있는지 관찰하며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전신 근육 중 허벅지 근육량이 가장 적은 그룹에서 허벅지 근육 안쪽에 위치하는 깊숙한 정맥의 혈전색전증인 ‘심부정맥혈증’이 약 3배 높게 발생하였다. 또한, 양쪽 다리를 동시에 수술했을 때에도 같은 맥락으로 허벅지 근육량이 적은 그룹의 위험도가 2~3배 높게 나타났다. 즉, 허벅지 근육량이 적은 환자들은 심부정맥혈증 발생률이 최소 2배에서 최대 3배까지 높은 것이다.

이병훈 교수는 “전체 근육량과 혈전색전증과의 상관 관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심부정맥혈증은 뇌경색, 폐색전증, 심근경색 등의 자칫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시한폭탄이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 허벅지 근육량이 혈전색전증과 연관이 있는 만큼, 혈관 건강을 위해서 체내 근육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인 3명 중 1명은 관절염, 인공관절 수술 후 혈전색전증 조심해야]

관절염은 가장 흔한 만성 관절질환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관절염 환자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퇴행성 관절염의 환자 수는 지난 2011년에 비해 약 13% 증가한 380여만 명으로 측정되었다. 또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고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 성인 12.5%가 골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나이에 따라 높아져 70세 이상 노인의 경우 36%에 이른다.

퇴행성 관절염의 유일한 치료법인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도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노인 환자의 경우 혈전색전증 같은 수술 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노인 환자는 수술 중에 다리 쪽의 피가 흐르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혈액 응고가 빨라지는 상황 등으로 인해 혈전색전증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전체 근육 중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30%가 넘기 때문에, 노인 환자의 경우에도 혈전색전증 예방을 위해 허벅지 근육량을 늘리려는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교수는 “노화와 함께 생기는 관절염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합병증 없는 수술을 위해 젊을 때부터 혹은 수술 전이라도 근육을 키우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