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묘 갔다가 벌에 쏘인다면? 응급대처법 알고가세요
추석 성묘 갔다가 벌에 쏘인다면? 응급대처법 알고가세요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10 09:00
  • 최종수정 2019.09.0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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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훌쩍 다가온 이번 주, 가족과 함께 성묘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산이나 수풀이 우거진 장소로 성묘를 하러 가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한 응급상황 대처법을 알고 가는 것이 좋다. 만약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희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최한성 교수의 조언을 참고해보자.

 

[뱀에 물렸다면 입으로 독 빨아내지 마세요]

뱀에 물리면 30~60분 안에 통증, 붓기, 멍,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혈액이 피부밑에 고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증세가 몸 전체로 퍼져 속이 울렁거리고 구역질이 나면서 신물이 올라오거나 구토를 하게 되고 호흡곤란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일단 뱀에 물렸다면 상처는 항상 심장 높이보다 낮게 두어야 한다. 흔히 상처 부위를 째서 무작정 독을 빨아내거나, 소독용 알코올 또는 얼음으로 문지르는데, 이 같은 행동은 효과가 작은 데다가 조직 손상을 유발하는 등 상황을 더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팔이나 다리에 물렸을 경우에는 팔걸이나 간단한 부목을 대서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 독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린 부위를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 병원 응급실에 빨리 방문해서 전문 의료진의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벌에 쏘였다면 벌침은 가급적 빨리 제거하세요]

벌에 쏘이기 싫다면 먼저 ‘옷 색깔’과 ‘냄새’에 주의해야 한다. 화려한 색의 옷이나 진한 향의 향수, 화장품은 벌을 꼬이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먼저 쏘인 부위에 벌침과 독낭이 있는지 확인한다. 벌침이 있다면 꿀벌, 벌침이 없다면 말벌일 가능성이 높다. 꿀벌에 쏘여 벌침이 있는 상태라면, 최대한 빨리 벌침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벌침에 붙어있는 독낭이 수축해서 독액이 몸 안으로 모두 들어가는 데 약 1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벌침을 제거할 때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처럼 끝이 단단하고 평평한 물건을 이용해 벌침을 긁어내듯 쓸어서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최한성 교수는 “벌침을 손으로 잡아서 빼면, 손가락으로 독낭을 누르게 되어 독액의 주입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벌침이 없었거나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쏘인 부위를 깨끗이 씻은 뒤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대부분 벌에 쏘이면 통증 외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숨이 차고, 어지럽거나 배가 아프고, 입술 주위가 붓는다면 벌 독 알레르기 쇼크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현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버섯은 절대 함부로 먹지 마세요]

느타리버섯, 영지버섯 등과 똑같아 보인다며 산속에서 버섯을 따서 요리해 먹다 중독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흔히 있다. 독버섯을 먹고 치료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평소 버섯에 대해서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이지만, 보기엔 식용버섯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모양의 독버섯이 많기 때문에 야생에서 버섯을 채취해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독버섯을 먹으면 버섯 종류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과 비슷한 증세나 침이나 땀을 많이 흘리고 근육이 당기고 오그라드는 무스카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신경계의 문제로 헛것이 보이거나 들리며, 열이 나고 몸이 덜덜 떨리는 경련 등이 생기는 등 여러 징후가 있을 수 있다.

최한성 교수는 “어떤 종류의 독버섯은 신부전이나 간부전을 유발시켜서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복용한 환자의 50%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