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떠나는 당신을 노리는 것들이 있다?
추석 연휴, 떠나는 당신을 노리는 것들이 있다?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11 09:00
  • 최종수정 2019.09.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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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주의보

[헬스컨슈머] 곧 추석이 다가온다. 과거에는 온가족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는 풍경이 익숙했다면, 요즘은 제사를 지내지 않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추석은 쉬는 날이기 때문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이때 이것을 주의하지 않는다면 감염병에 걸려 골골 거릴 위험이 있다. 과연 이것은 무엇일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성묘를 가는 당신, 진드기를 주의하라]

추석에 성묘를 위해 산을 가게 된다면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진드기다. 대표적으로 진드기에 의한 감염병은 쯔쯔가무시병‘SFTS’로 가을철에 발생하기 쉽다.

먼저 쯔쯔가무시병이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하고 있는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렸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충에게 물리게 되면, 유충의 침샘에 있던 균이 체내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털진드기 유충의 크기는 0.1mm로 식별이 어려워 물렸는지 조차 알기 어렵다.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9~11월에 발생되며, 물린 이후 1주일 전후로 전신에 발진이 나타난다. 증상은 오한, 발열, 두통, 구토, 발진 등이며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폐렴이나 신부전,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SFTS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참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되는 질환이다. 쯔쯔가무시병이 털진드기 유충에게 감염되는 것이라면, SFTS는 참진드기의 유충, 약충, 성충 모두 해당된다. SFTS에 감염되면 고열, 두통, 구토가 나타나고, 심한 경우 의식 저하와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10~40%의 사망률을 보이는 무서운 질환이다.

이와 관련하여 경희대학교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신발과 긴 옷을 착용해야 한다야외활동 뒤에는 옷을 털고, 몸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해외여행을 떠나는 당신, 음식과 모기를 주의하라]

올해 추석은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은 관계로 장거리 노선에 비해 동남아, 중국 등의 예약률이 특히 높은 상황이다. 그런데 동남아의 경우, 위생 상태가 떨어지고 의료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해외여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동남아에서 전염되기 쉬운 질환은 음식섭취로 인한 콜레라, 장티푸스, A형간염과 모기로 인한 뎅기열,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다. 이러한 감염병들은 주로 구토, 설사, 탈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자의 경우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물과 음식을 끓이고 익혀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과일의 껍질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벗겨서 먹어야 한다. 후자의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기피제, 모기장, 방충망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백신이 나와 있는 감염병은 출국 최소 2주 전에 미리 해두어야 한다.

이미숙 교수는 음식섭취에 의한 수인성 전염병(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A형 간염)과 모기매개 감염병(뎅기열,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 감염)은 작은 관심과 노력에 의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나라별 기후와 생활 습관, 유행하고 있는 질환에 대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점에는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처럼 쉬는 휴일에 아파서 시름시름 앓을 수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이번 추석에는 건강을 챙겨서 기분 좋은 명절을 보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