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는 찌릿, 손목은 시큰… 지긋지긋한 명절 통증 어쩌지?
허리는 찌릿, 손목은 시큰… 지긋지긋한 명절 통증 어쩌지?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11 09:00
  • 최종수정 2019.09.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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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A 씨: 허리가 어제부터 너무 아팠는데 전 부치다 거의 쓰러질 뻔했어요. 통증이 너무 심해서 허리를 펼 수가 없는데 찜질 말고 뭘 할 수 있나요? 도와주세요.

B 씨: 추석이 얼마 안 남았는데 손목과 손가락에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음식을 사다 써야 할 것 같아요.

C 씨: 아침에 일어나니 손목이 시큰거리고 허리도 끊어질 듯… 생각해보니 추석 음식 만든다고 칼질을 좀 했는데 요령 없이 열심히만 했나 봐요.

[헬스컨슈머] 매년 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 내용이다. 공통점은 허리와 손목의 통증을 하소연한다는 것.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겪기에 대표적인 명절 증후군 증상이 되었을까 싶을 만큼 명절마다 찾아오는 이 지긋지긋한 ‘통증’. 정말 예방하거나 대처할 방법은 없는 걸까? 코앞으로 성큼 다가온 한가위, 올해만큼은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김범석 교수의 조언을 참고해보자.

 

[찌릿찌릿한 허리 통증, 척추 문제일 수도 있다]

명절 기간에는 척추 건강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장거리 운전, 땅바닥에 앉아서 전 부치기, 오랫동안 서서 설거지하기 등의 동작이 척추의 ‘전만 곡선’을 무너뜨려 디스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전만 곡선’이란 목과 허리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S자 모양의 굴곡으로,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효율적으로 분산시켜준다. 그러나 장기간 목과 허리를 숙이는 경우, 전만 곡선이 무너지기 때문에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손상이 생긴다.

허리가 뻐근한 느낌은 누구나 겪는다. 하지만 허리만이 아닌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 발 부위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은 허리 디스크 탈출의 전형적 증상이다.

허리 통증을 줄이려면 자주 목과 허리를 뒤로 젖혀서 전만 곡선을 유지한다. 설거지는 허리를 꼿꼿이 한 상태에서 하고, 전을 부칠 때는 조리 기구를 식탁에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서 요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장거리 운전 시에는 허리를 받쳐주는 쿠션을 대는 것이 좋다.  

김범석 교수는 “장시간 운전 시에는 최소 2시간 간격으로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척추 건강에는 목과 허리를 꼿꼿이 하고 몸을 자주 뒤로 젖혀주는 동작이 좋고, 만약 통증이 심하거나 팔다리로 번지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절에 발생한 손목 통증, 초기에 치료하자]

허리 통증과 더불어 많은 사람이 명절에 통증을 호소하는 곳이 바로 손목이다. 오랜 시간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많은 양의 설거지를 하게 되면 손목을 평소보다 과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손에 힘을 쥔 채로 칼질하는 동작,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동작 등은 손목 부위 근육과 힘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40~50대 여성에게 손목 통증과 손가락 저림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손목터널증후군이 자주 발생한다.

손목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손목을 앞뒤로 지긋이 젖히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래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당분간 손을 최대한 안 쓰는 것이 좋다. 찬 얼음으로 5분가량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초기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김범석 교수는 “손목 통증은 손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