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사우나에서 땀 ‘뻘뻘’…환자들에겐 ‘독’
새해 사우나에서 땀 ‘뻘뻘’…환자들에겐 ‘독’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03 09:00
  • 최종수정 2020.01.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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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매년 이맘때쯤이면 사우나는 송구영신을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묵은 때를 벗기고 개운한 마음으로 새로운 해를 맞이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사우나를 자주 찾는 사람들은 뜨끈한 사우나 안에서 나무 냄새를 맡으며 땀을 흘리고 나면 기분이 개운해질 뿐만 아니라 건강도 좋아진다면서 사우나 예찬론을 펼친다.

 

[심혈관 건강에 좋고 통증 완화에도 효과 있어]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사우나 안에서는 앉아있기만 해도 심장박동과 혈압이 증가해 운동을 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심장기능과 혈관 벽의 탄력이 개선되고 뇌졸중 위험 또한 낮아진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관절염이나 요통이 있는 환자들 사이에서는 찜질이 통증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환자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땀 많이 흘리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겐 ’]

하지만 사우나는 제대로 알고 이용하지 않는다면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는 환자들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몸의 에너지 소모가 커져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해지고 더위를 잘 타게 돼 땀이 많아지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은 뜨거운 사우나 안에서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많은 땀을 흘리게 돼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체액량이 줄어들면 혈압이 떨어지고 현기증과 함께 근육 경련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심한 경우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각 무뎌진 환자들은 화상 주의해야]

또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긴 말초신경병증환자들의 경우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초신경병증은 주로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발생하는데, 손발이 저리거나 물건을 쉽게 놓치고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말초신경병증을 앓는 환자들의 경우 뜨거움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 화상이 발생할 수 있어 장시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65도 이하에서 20분 이내로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관절통 완화는 일시적증상 악화되기도]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우나를 즐기는 관절염 환자들도 사우나 이용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사우나와 같은 찜질이 관절의 통증을 덜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체온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면 통증이 재발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사우나를 하면 오히려 염증이 악화돼 관절이 붓고,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사우나 이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은 사우나와 같은 찜질로 통증을 조절하는 것에 의존하기 보다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고,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수영 등의 운동으로 관절의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